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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8
  • 서(7)(書(7))
  • 정사옥에게 답함(答鄭士玉)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8 / 서(7)(書(7))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8.0001.TXT.0022
정사옥에게 답함
가을바람이 교외에 불어 그리운 생각 정히 간절하였는데 한 통의 편지로 안부를 물어주니, 얼마나 위로가 되었겠는가? 더구나 집안 어른의 체후가 강녕하고 부모님을 모시는 형편이 좋은 줄 알았으니, 더욱 듣고 싶은 마음에 흡족하였네. 일본만수(一本萬殊)에 두 가지 의가 있으니, 하나는 이분(理分)으로 말한 것이고 하나는 체용(體用)으로 말한 것이네. 이분은 실로 계위(界位)의 다름이 없지만 체용은 말할 수 있는 계위가 없네. 만약 한 그루 나무로 보자면 근간(根幹)을 일본(一本)으로 삼고 지엽(枝葉)을 만수(萬殊)로 삼는 것은 이것은 체용의 설이고, 그 일리(一理)가 생생하여 천지만엽(千枝萬葉)이 활짝 피어나지 않음이 없는 것은 이것은 이분의 설이네. 그대가 논한 것은 이분과 체용에 있어 합하여 섞어 매우 분명하지 못한 것이 있음이 면치 못할까 두렵기 때문에 언급했으니, 어떻게 여기는가? 기수(器水)와 병공(甁空)은 그 취하여 비유한 뜻이 이(理)는 기(氣)로 인하지만 같지 않다는 데 있으니, 마치 수(水)와 공(空)이 기(器)와 병(甁)으로 인하지만 방원(方圓)과 대소(大小)의 같지 않음이 있다는 것과 같음을 이르는 것이지 이가 수와 공과 같다는 말은 아니네.
答鄭士玉
秋風入郊。懷想政勤。一書垂存。何等慰沃。矧審庭候康寧。侍省珍勝。尤叶願聞一本萬殊有二義一則以理分說。一則以體用說。理分固無界位之殊。體用不無界位之可言。若以一株樹觀之。而以根幹爲一本。以枝葉爲萬殊者。此體用說也。其一理生生而千枝萬葉。無不敷榮者。此理分說也。盛論。於理分體用。恐不免合而混之。而有不甚分明者。故及之耳。如何如何。器水甁空。其取譬之意。在於理因氣而不同。如水空之因器甁。而有方圓大小之不同云耳。非理之如水空云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