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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8
  • 서(7)(書(7))
  • 정사옥에게 답함(答鄭士玉)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8 / 서(7)(書(7))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8.0001.TXT.0020
정사옥에게 답함
이발(已發)과 미발(未發)은 심(心)에서 말한 것이지 기질(氣質)에서 말한 것이 아니네. 정자(程子)의 말은 사람이 태어남에 기질을 품부 받는 것이 본래 이와 같다고 말한 것일 뿐이네. 이 때문에 주자(朱子)는 '이(理)' 자를 '합(合)' 자로 보아 그 아래에 말한 "어려서부터 선하고 어려서부터 악하다."주 43)라는 한 단락은 바로 유행을 설명한 것인 뿐이니, 다시 상세히 살펴보는 것이 어떠하겠는가? 발하지 않았을 때 기(氣)는 용사(用事)하지 않으니, 악이 그 가운데 있다고 할 수 없다는 것은 실로 그대가 말한 것과 같네. 오상(五常)의 편전(偏全)과 동이(同異)는 또한 잠깐 사이에 설파할 수 없으니, 모름지기 선사께서 이른바 "같으면서 다른 것은 실제 다른 것이 아니고, 다르면서 같은 것이 바로 참으로 같은 것이다."라고 한 것과 또 "동이가 원융한 것을 천이라 하니, 산수가 바야흐로 일원이라는 것을 믿겠네.[同異圓融是曰天 散殊方信一原然]"주 44)라고 한 것을 알아야 하니, 바라건대 모름지기 여기에 머물러 생각해 보는 것이 어떠하겠는가?
주석 43)어려서부터……악하다
《주자어류)》 권95 〈정자지서(程子之書) 1〉에 나온다.
주석 44)동이가……믿겠네
《노사집(蘆沙集)》 권2 〈오상을 읊어 회정에 부치다[五常詠寄晦亭]〉에 나온다.
答鄭士玉
己發未發。是心上說。非氣質上說。程子之言。是說人生氣稟。本自如此云耳。是以。朱子以理字作合字看。其下所云。自幼而善。自幼而惡一段。乃是說流行耳。更詳之如何。未發時。氣不用事。則不可謂惡在其中。固如來諭。五常偏全同異。亦不可卒乍說破。須知先師所謂同而異。非實異。異而同。乃眞同也。又曰。同異圓融是曰天。散殊方信一原然。望須於此。留作商量。如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