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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7
  • 서(6)(書(6))
  • 박덕장 【병규】에게 답함(答朴德璋【炳圭】)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7 / 서(6)(書(6))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7.0001.TXT.0042
박덕장주 104) 【병규】에게 답함
서늘해진 기운이 사람에게 마땅하니, 정히 서생이 휘장을 치고 독서하기 좋은 날인데, 덕장(德璋)은 집에서 근래 무슨 공부를 하고 있는가? 덕장의 올해 공부는 여름부터 이래로 착실하지 못했다고 할 수 있으니, 질병으로 학업을 폐하는 것은 실로 어찌할 수 없네. 시속의 사무와 번잡한 일에 이르러서는 줄일 수 있는 것은 줄이고 끊을 수 있는 것은 끊어야 하는데, 더구나 집안에 시킬 사람이 절로 모자라지 않음에야 어떠하겠는가? 공자가 말씀하시기를 "작은 이익을 도모하면 큰일을 이루지 못한다."라고 하였으니, 원컨대 덕장은 대소와 취사의 구분을 살펴서 우뚝이 뜻을 세워 단연히 공부하고, 눈앞의 허다하고 자잘한 속무에 얽매이지 말아야 할 것이네. 매번 보건대 덕장은 온후하고 개오(開悟)하여 학문하는 자질에 매우 합당하니, 항상 아끼고 바라서 기대하는 것이 적지 않은데, 덕장은 스스로 기대하는 것이 어떠한가? 세월은 빨리 흐르니, 인생의 호시절이 어찌 아깝지 않겠는가? 힘쓰고 힘쓰시게.
주석 104)박덕장(朴德璋)
박병규(朴炳圭, 1869~?)를 말한다. 자는 덕장, 본관은 밀양(密陽)이다. 정의림의 문인이다.
答朴德璋【炳圭】
新涼宜人。正是書生下帷之日。未知德璋在家。近作何業耶。德璋今年之功。自夏以來。可謂不實矣。疾病廢業。固無奈何。至於俗務冗幹。可省者省之。可絶者絶之。況宅中使令自不乏人乎。孔子曰謀小利則大事不成。願德璋審其大小取舍之分。卓然立志。斷然下功。勿爲眼前俗冗許多瑣瑣所惹絆也。每覸德璋溫厚開悟。甚合學問上姿質。尋常愛仰。期望不細。未知德璋所以自期則何如耶。日月如流。人生好時節。豈不可惜勉之勉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