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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7
  • 서(6)(書(6))
  • 안경백에게 답함(答安慶伯)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7 / 서(6)(書(6))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7.0001.TXT.0031
안경백에게 답함
뜻밖에 심부름꾼이 와 보내준 편지를 받았으니, 감사한 마음 어찌 한량이 있겠는가? 더구나 어버이를 모시는 절도가 알맞고 넉넉한 줄 알았으니, 더욱 듣고 싶었던 마음에 부합하네. 의림(義林)은 명승지에서 여러 뛰어난 분들을 따라 열흘 동안 마음을 펼칠 수 있었으니, 박한 운명에 이런 좋은 일이 있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다만 선장(先丈)께서 이미 돌아가시어 함께 하지 못한 것이 한스러울 뿐이었네. 지금 면암(勉庵) 어른주 75)이 나에게 일러 말하기를 "영귀정(詠歸亭) 주인 안모(安某)가 돌아가신 소식을 들은 지 오래 되었네. 지금 세상에 이 같은 선인(善人)이 있는데 수를 누리지 못하였으니, 진실로 애통하고 한스럽네. 자제는 몇이며, 또 모두 혼사를 치렀으며, 또 모두 학문하여 족히 가업을 전술 할 수 있는가?"라고 하였으니, 여기에서 선생에게 추중 받은 것을 볼 수 있고, 나의 마음에 또한 위로되는 사사로움을 감당할 수 없었네. 바라건대 경백은 이 뜻을 헤아려 더욱 힘쓰시게. 돌아오는 길에 작별할 때 애장(艾丈)주 76)이 경백이 오지 않은 것 때문에 또 책망하는 말을 하였고, 나를 위해 경백에게 말을 전해달라고 하였네.
주석 75)면암(勉菴) 어른
최익현(崔益鉉, 1833~1906)을 말한다. 자는 찬겸(贊謙), 호는 면암, 본관은 경주(慶州)이다. 화서(華西) 이항로(李恒老, 1792~1868)의 문인이다. 1855년(철종6) 명경과에 급제하였다. 1905년 10월 을사조약 체결 후 일본군과 싸우다가 대마도에 감금되어 단식하던 중 순국하였다. 저서로는 《면암집》이 있다.
주석 76)애장(艾丈)
정재규(鄭載圭, 1843~1911)를 말한다. 자는 영오(英五)ㆍ후윤(厚允), 호는 노백헌(老柏軒)ㆍ애산(艾山)ㆍ물계(勿溪), 본관은 초계(草溪)이다. 경상남도 합천군 쌍백면 묵동에서 살았다. 노사(蘆沙) 기정진(奇正鎭, 1798~1876)의 문인이다. 저서로는 《노백헌집》이 있다.
答安慶伯
料外伻來。得奉惠書。感沃曷量。矧審侍節沖裕。尤副願聞。義從諸名勝於名勝之區。以得旬日之暢。誰知薄命有此好事耶。但恨先丈已故。不與之俱耳。今者勉庵丈謂余而言曰。詠歸亭主人安某不淑之報。聞之久矣。今世有如此善人。而未得其壽。誠可痛恨。子弟幾人。又皆成娶。又皆向學足述家業否。此可見見重於先生。而於鄙心。亦不自勝其慰感之私矣。幸慶伯諒此意而加勉焉。回路相別也。艾丈以慶伯不來。亦有致責之言。而爲我言於慶伯云云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