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콘텐츠
  • 특화콘텐츠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7
  • 서(6)(書(6))
  • 양중숙 【시묵】에게 답함(答梁仲淑【時默】)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7 / 서(6)(書(6))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7.0001.TXT.0029
양중숙주 71) 【시묵】에게 답함
금옥같은 형제가 말채찍을 나란히 하여 방문해 주어 누추한 방에서 촛불을 밝힌 것이 많았을 뿐만이 아니었네. 스스로 생각건대 비천하고 용렬한 내가 조금 떨어진 곳에 살면서도 능히 자주 그대 집안의 여러 장덕(長德)에게 달려가 안부를 묻지도 못했는데, 도리어 그대 형제가 배척하여 버리지 않는 대우를 받음이 이와 같으니, 매우 두렵고 부끄럽네. 뜻밖에 거듭 보내준 편지를 받고 이에 조모와 모친께서 강녕하신 줄 알았으나 다만 백씨(伯氏)의 오랜 병이 근래 다시 심해졌으니, 매우 염려가 된다네. 화락한 군자를 신명이 위로하여 온갖 상서가 모일 것이니, 어찌 별것도 아닌 병마가 감히 스스로 그 기량을 부리기를 이 같이 지루하게 함이 있겠는가? 가만히 보건대, 자질이 아름답고 뜻이 두터워, 삼가고 신칙함은 넉넉하고 학문하여 강론한 공은 더욱 계속 진보할 것인데, 무단히 잘못 없이 생긴 병으로 고뇌하게 되어 시일을 허비한 것이 적지 않으니 매우 애석하고 애석하네. 오직 바라건대 심기를 평안히 하여 때에 맞게 약을 먹으면서 해로운 것은 통렬히 끊고 빠른 효험을 바라지 않되, 시일이 지나면 절로 온전해 질 날이 있도록 하는 것이 어떠하겠는가? 의리상 마땅히 몸소 나아가 조리하는 절도를 살펴보아야 하지만 한결같이 골몰하여 떨쳐 일어날 길이 없으니, 평소 서로 향하는 정의가 아닌 것을 어찌하고 어찌하겠는가?
주석 71)양중숙(梁仲淑)
양시묵(梁時默, 1869~?)을 말한다. 자는 중숙, 본관은 제주(濟州)이다. 정의림의 문인이다.
答梁仲淑【時默】
金昆玉季。聯鞭左顧。陋室燭跋。不啻多矣。自惟淺劣居在數喚地。未能種種趨省於尊門長德諸位之下。而反蒙賢昆季所以不相擯棄者如此。悚慙萬萬。謂外荐承惠幅。仍審雙幃康寧。而但伯氏美痾。近復添劇。奉慮奉慮。愷悌神勞。百祥攸集。而豈有幺麽竪子。敢自騁其伎倆。若是支離耶。竊覸質美意厚。謹勅有餘。而學問講修之功。益進進無端爲無妄所惱。曠廢時日不少。可惜可惜。惟願安心平氣。時進藥餌痛絶忌害勿求速效而時去日來自當有全勝之日矣。如何。理合躬造。省視調劑之節。而一味滾汨。末由振作。其非平日相向之誼。奈何奈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