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콘텐츠
  • 특화콘텐츠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7
  • 서(6)(書(6))
  • 김여회【승엽】에게 답함(答金汝晦【承燁】)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7 / 서(6)(書(6))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7.0001.TXT.0028
김여회【승엽】에게 답함
손자가 그대가 있는 곳으로부터 돌아온 뒤로 한결같이 소식을 듣지 못하였는데, 가을바람이 집에 불어오자 문득 편지가 따라 이르렀으니, 위로되는 마음 어찌 말하겠는가? 또 어버이를 모시며 지내는 생활이 절서에 따라 보중한 줄 알았으나 다만 형제의 근심과 아내의 병환이 오래 도록 낫지 않은 지 여러 날이 되었으니, 이 때문에 놀랍고 염려되네. 해상(海上)에 있는 안경백(安慶伯)에게 경서를 배우다가 이 때문에 그만두고 돌아와 의원을 찾고 약을 수소문하니 그 괴로움이 어떠하겠는가? 먼 외지에서 단지 무익한 생각만 간절할 뿐이네. 그러나 화락한 군자를 신명이 도우니, 어찌 조화를 얻어 태평해지는 경사가 없겠는가? 이것으로 기도하고 축원할 뿐이네. 의림(義林)은 봄과 여름동안 병으로 신음하였고 가을이 되어도 낫지 않았는데, 바로 한 달 전에 재계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그저 시름을 달래는 계획을 하고 있을 뿐이네. 책자는 단지 여가가 생기는 날에 열람할 계획이니, 헤아려 주는 것이 어떠하겠는가? 음식을 고맙게 보내주었는데, 그대는 연로하신 부모님을 모시고 있는 처지에 조석으로 필요한 모든 것들이 반드시 넉넉하지는 않을 것인데, 어찌 지나치게 벗에게까지 보내주는 것인가? 매우 감사한 나머지 문득 불안한 마음 절실하네.
答金汝晦【承燁】
孫兒自那上還後。一向不聞消息。秋風入庭。便書隨至。慰豁何言。且審侍省起居。連序衛重。而但棣憂閤患。彌留有日。是庸驚慮。海上經帷。以是撤還。而尋醫問藥。其苦何如遠外只切無益之思而已。然神相愷悌。豈無天和回泰之慶。以是祈祝耳。義林春夏吟病。至秋不愈乃於月前。罷齋歸家。爲聊且自遣計耳。冊子。第以餘日爲看閱計。諒之如何。惠饋。賢在篤老下。朝夕凡百。想必不贍。而何以過及於朋友耶。感感之餘。旋切不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