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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7
  • 서(6)(書(6))
  • 문두일에게 답함(答文斗一)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7 / 서(6)(書(6))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7.0001.TXT.0027
문두일에게 답함
보여준 내용이 자세하여 읽어봄에 나로 하여금 감탄하게 하였네. 붕우의 도움은 실로 없을 수 없으나 어버이의 연세가 많으면 형편상 멀리 나가 놀 수 없으니, 집의 글방을 깨끗이 청소하여 형제와 책상을 마주하는 것이 어찌 최선이 아니겠는가? 독서하여 이치를 궁구하다가 의심스럽고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원근의 친구들과 편지를 왕복하며 강토하면 붕우의 도움이 없지 않을 것인데, 하필 양식을 찧고 채찍을 잡아 훌륭한 스승을 두루 찾아다닌 뒤에야 도움이 된다고 하겠는가? 이것은 거의 오늘날 퇴폐한 풍습이네. 좋은 스승은 내 마음에 있다는 것은 또한 긴요하고 절실한 말이네. 마음에 갖춘 것은 바로 천리이네. 이 때문에 존심(存心)이 하늘을 섬기는 것이고 기심(欺心)이 하늘을 속이는 것이네. 하루하루 사이에 자신의 마음을 엄한 스승으로 여겨 감히 태만하지 않고 감히 속이지 않아, 오래도록 지속하여 간단(間斷)을 용납하지 않는다면, 물욕이 물러나고 천리가 유행할 것이네. 오호라! 감히 태만하지 않는 것은 경(敬)이고, 감히 속이지 않는 것은 성(誠)이네. 이것은 예로부터 여러 성현이 서로 전한 비결이니, 힘쓰시게.
答文斗一
示中縷悉。讀之令人發歎。朋友之助。固不可無。然親年邵隆。勢不可遠遊。則淨掃家塾。兄弟對床。豈非善之善者乎。讀書窮理。有所疑晦。則往復講討於遠近知舊之間。未嘗不是朋友之助。何必舂粮執策。遍歷周訪而後謂之助哉。此殆今日之敝風也。良師在吾方寸間。亦是緊切語。心之所具。卽天理也。是以存心所以事天也。欺心所以欺天也。日日之間。以已心爲嚴師。不敢慢不敢欺。久久接續。無容間斷。則物欲退聽。天理流行。嗚乎。不敢慢。敬也。不敢欺誠也。此是從古群聖相傳旨訣。勉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