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콘텐츠
  • 특화콘텐츠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7
  • 서(6)(書(6))
  • 문두일【창규】에게 답함(答文斗一【昌奎】)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7 / 서(6)(書(6))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7.0001.TXT.0026
문두일【창규】에게 답함
보내온 말이 끊임없이 이어져 편지에 가득한 하였는데 말과 의리가 모두 지극하였으니, 성대한 학업의 조예가 범상치 않음이 있을 뿐 아니라 분을 발하고 사려를 격동시켜 용감하게 곧장 나아가는 뜻이 말 밖에 은연중에 드러났는지라, 여러 차례 읽어봄에 감격하고 우러르는 마음이 어찌 내 자신이 그렇게 한 것과 다르겠는가? 문목 한 통은 단지 어리석은 나의 견해에 의거하여 가부를 질정하니, 바라건대 회답하여 가르쳐 주시게. "삼년칭고(三年稱孤)……"라 한 것은 제가의 설이 같지 않으니, 혹 장사 뒤에는 효자라고 일컫는다고 하며, 혹 졸곡(卒哭) 뒤에 일컫는 것이라 하며, 혹 부제(祔祭) 뒤에 일컫는 것이라 하며, 혹 연제(練祭) 뒤에 일컫는 것이라 하며, 혹 대상(大祥) 뒤에 일컫는 것이라 하네. 그러나 나의 견해로는 부제 뒤에 효자라 일컫는 것이 합당할 듯하니, 선유의 설 또한 이와 같은 것이 많네. "친진(親盡)주 69)……"이라 한 것은 이미 친진하였다면 종자(宗子)의 이름을 사용하는 것이 불가하니, 최장방(最長房)주 70)의 이름을 사용하는 것만 못하네. "질명(質明)……"이라 한 여기에서의 '질(質)'은 질정(質定)의 뜻이네. 무릇 동이 틀 무렵은 모든 사물의 형상을 질정할 수 있는 때이니, 마치 여러 신하가 조회할 때 색깔을 구별할 수 있어야 비로소 조정에 들어간다는 뜻과 같네. 이미 "날이 샐 무렵에 처음 제사를 지냈다."라고 하였으니, 한 밤중이 아님이 분명하네, 선유 또한 "5경에 제사를 지내는 것은 예가 아니다."라고 하지 않았던가? 읍(揖)은 붕우와 빈주가 서로 만났을 때의 의식이고 존자(尊者)에게는 하지 않는다고 한 것은 아마 또한 그러한 듯하네.
주석 69)친진(親盡)
제사를 지내는 대수(代數)가 다 된 것을 이르는 것으로 임금은 5대, 일반인은 4대 조상까지 제사를 지낸다.
주석 70)최장방(最長房)
4대 이내의 자손 중에 항렬과 나이가 가장 높은 사람을 이른다.
答文斗一【昌奎】
來喩娓娓盈幅。辭義俱到。不惟盛業造詣。有不草草。而所以發憤激慮勇往直前之意。隱然於言外。三復感仰。奚異在已也。問目一紙。只據愚見。以質可否。幸以回敎之也。三年稱孤云云。諸家之說不一。或云葬後稱孝。或云以卒哭後。或云以祔祭後。或云以練後。或云以祥後。然以愚見。則祔後稱孝。似爲得中。先儒說亦多如此。親盡云云。旣已親盡。則用宗子之名。不可不如用最長房之名。質明云云。質是質定之義。夫欲明未明。凡物形可質之時。如群臣之朝。別色始入之義。旣曰質明行祀。則非夜半明矣。先儒亦不曰五更行祭非禮也乎。揖是朋友賓主相接之儀。而於尊者無之云。恐亦然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