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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7
  • 서(6)(書(6))
  • 양종현【순묵】에게 드림(與梁宗賢【淳默】)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7 / 서(6)(書(6))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7.0001.TXT.0018
양종현【순묵】에게 드림
세월이 빠른 말이 달리는 것 같으니, 삼가 생각건대 선부군의 상기가 이미 다하여 길복을 입을 것인데 효심의 개확(慨廓)주 52)함을 어떻게 견디는가? 몹시도 그리워하는 마음 감당할 수 없네. 의림(義林)은 평소 친밀하게 알고 지내던 처지에 있으면서도 생사 간에 슬퍼하고 위로 했던 것이 단지 한 장의 예장(禮狀)으로 상례에 따라 책임을 면했을 뿐이니, 생각하면 비통한 마음에 인사하지 못하였네. 단지 천한 이 사람은 명이 박하여 늙을수록 더욱 불우한 것이 마치 낚시 바늘에 걸린 물고기와 새장에 갇힌 새와 같아 소소한 동작도 스스로 할 길이 없으니, 이런 사정을 이미 잘 살폈을 것이라 생각되는데 혹 용서하였는지? 사문(師門)에 갑자기 닥친 일은 실로 뜻밖이니, 어찌하겠는가? 도의 흥폐(興廢)는 단지 하늘의 처분에 맡길 뿐이네.
주석 52)개확(慨廓)
상(喪)을 당하여 그 슬픔이 축쇄(縮殺)되어 가는 것을 표현한 말이다. 개(慨)는 소상(小祥)을 당하여 세월이 빠른 것을 탄식하는 마음을 말하고, 확(廓)은 대상(大祥) 때 정의(情意)가 허전한 것을 표현한 말로, 《예기(禮記)》 〈단궁 상(檀弓上)〉에 보인다.
與梁宗賢【淳默】
日月如駛。伏惟先府君喪期已盡。巾裳就吉。孝思慨廓。何以堪支。馳溯無任。義林係在平素知密之地。而所以生死哀慰者。只是一紙禮狀。循例塞責而已。撫念悲悼。無以爲謝。只是賤生薄命。老益蹇滯。如掛鉤之鱗。縶籠之翼。小小動作。末由自爲。想已諒燭。而或賜恕下耶。師門橫來之事。實出意外。奈何。道之興廢。只信上蒼處分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