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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7
  • 서(6)(書(6))
  • 홍사영 【우경】에게 답함(答洪士瑩【祐璟】)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7 / 서(6)(書(6))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7.0001.TXT.0017
홍사영주 50) 【우경】에게 답함
작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또 편지를 받아 벗이 나를 멀리하지 않는 뜻을 알았으니, 매우 감사할 뿐만이 아니네. 편지를 받은 지 며칠이 되었는데, 조부모와 부모님의 병환은 점차 평상을 회복하였으며, 아침저녁으로 기쁘게 모시며 모든 절도가 아름답고 마땅하신가? 바라보며 그리운 마음 감당할 수 없네. 7,8개월 동안 서로 따르며 얻은 것이 무슨 일이었던가? 요란한 객지 서재에서 고생스러움을 참는 것은 아마 가정에서 어버이를 모시는 여가에 방을 깨끗이 하여 고요히 지내는 안온함만 못할 것이니, 어떻게 여기는가? 가만히 보건대, 그대는 지의(志意)가 아름답고 두터워 가욕(可欲)의 사람주 51)인데, 다만 재주가 깨닫는데 조금 부족하니, 이것이 진취함에 있어 능히 빨리 그 효과를 보지 못했던 까닭이네. 그렇다면 공부를 함에 더욱 마땅히 남들보다 몇 곱절 노력하여 밥을 먹거나 쉬는 시간에도 중단하지 않아야 큰일을 해낼 수 있을 것이네. 그렇다면 이른바 조금 부족하다는 것은 또 어찌 고인이 덕에 나아간 바탕이 되지 않을 줄 알겠는가? 부디 힘써 노력하시게.
주석 50)홍사영(洪士瑩)
홍우경(洪祐璟, 1873~?)을 말한다. 자는 사영·원중(元仲), 호는 신암(愼庵), 본관은 풍산(豐山)이다. 정의림의 문인이다.
주석 51)가욕(可欲)의 사람
선인(善人)이라는 말이다.《맹자》 〈진심 하(盡心下)〉에 "가욕스러움을 선인이라 한다.[可欲之謂善]"라고 한 데서 인용한 말이다.
答洪士瑩【祐璟】
分張未幾。又承心畫。仰認故人不遐之意。不啻感感。信後有日。重庭患節。漸復安常。晨夕怡愉。凡百佳宜瞻溯不任七八朔相從。所得何事。撓撓客齋。喫苦耐辛。恐不如趨庭侍側之餘。靜掃一室之爲安穩也。如何竊覸座右志美意厚。未嘗不是可欲底人。而但才性稍欠開悟。此於進就。所以未能遽見其效也。然則其下功。尤當倍蓰他人。無食息間斷。可以有爲。然則所謂稍欠者。又安知不爲古人進德之基也。勉旃勉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