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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7
- 서(6)(書(6))
- 김의백에게 답함(答金毅伯)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7 / 서(6)(書(6))
김의백에게 답함
내 아이가 와서 그대가 보낸 편지를 받아보고 어버이를 기쁘게 모시는 절도가 더욱 복된 줄 갖추어 알았으니, 위안 되는 마음 실로 많았네. 편지에서 이른바 "뜻을 세움이 견고하지 못하여 게으름과 졸음이 함께 이른다."라고 한 이것은 경험하여 체득한 말이네. 무릇 지(志)는 기(氣)의 장수이니, 장수가 능히 기를 거느림에 절제와 호령이 확실하여 어지럽지 않으면 자잘한 졸병이 어찌 능히 그 사이에서 야유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이른바 뜻을 세운다는 것은 참으로 상량(商量)한 곳이 있어야 하고, 대충 보아 넘겨 내 뜻이 이미 세워졌다고 여겨서는 불가하니, 어떻게 여기는가? 주자가 말하기를 "이 이치의 편안한 곳에는 많은 설이 필요 없거늘 어찌하여 사람들은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가."라고 하였으니,주 38) 천년 뒤에 이 말을 음미해도 감발하여 탄식할 만하네. 《백파집(白波集)》주 39)은 아직 착수하지 못하였으니, 남겨두어 한가한 틈을 기다리고 있네.
- 주석 38)주자가……하였으니
- 주자가 면재(勉齋) 황간(黃榦)에게 답한 편지의 내용인데, "이 이치의 중요한 곳에는 많은 설이 필요 없거늘 어찌하여 사람들은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가.[此理要處, 無多說話, 不知如何人自不曉.]"라고 되어 있다. 저본과는 글자의 출입이 있다. 《주자대전》속집 권1 〈황직경에게 답함[答黃直卿]〉에 나온다.
- 주석 39)백파집(白波集)
- 백파(白波) 김재탁(金再鐸, 1776~1846)의 시문집으로, 2권 2책의 목활자본이다. 1910년 손자 김홍기(金弘基), 김영조(金榮祚) 등이 편집·간행하였다.
答金毅伯
家兒來。承惠幅。備審侍省怡愉。節宣益福。慰釋實多。示諭所謂立志不固。惰睡交至。此是經歷體認語。夫志者氣之帥。帥能率氣。其節制號令。截然不亂。則區區卒徒。安能揶揄於其間耶。然所謂立志。儘有商量處。不可草草看過。以爲吾志已立也。如何如何。朱子曰。此理安處。無多說話。如何如何。人自不曉。千載之下。諷味此語。可以感發悲歎也。白波集尙未下手。留俟閒隙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