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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7
  • 서(6)(書(6))
  • 홍덕소【우용】에게 답함(答淇德韶【祐鏞】)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7 / 서(6)(書(6))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7.0001.TXT.0013
홍덕소주 29)【우용】에게 답함
지난번 보내준 편지를 받았으나 미적거리다가 답장을 못했는데, 갑자기 하산(霞山)주 30)의 강석(講席)에서 만나게 되었네. 그러나 사람들이 많아 요란하여 다정히 대화할 수 없었으니, 뒤미처 생각함에 매우 서글펐네. 그동안 삼가 묻건대 부모님을 곁에서 모시는 생활이 어떠한가? 남는 힘으로 글을 읽어 더욱 조리와 두서가 있어서 한 가문의 여러 선비들이 많이 종유할 것이니, 매번 그리워하는 마음 감당할 수 없네. 질문한 몇 조목에서 터득하지 못하면 그만두지 않는 뜻주 31)을 족히 볼 수 있었네. 명덕(明德)과 신민(新民)의 말단에 결어(結語)가 같고 다른 것은 혹 문세로 인하거나 혹 말뜻으로 인해서이지만 글자를 놓고 말을 함에 각각 마땅한 바가 있으니, 위아래의 글을 상세히 살펴보면 알 수 있네. 본말장(本末章)에 대해……라 한 것은 '청송(聽訟)' 한 구절로 말하자면, '송사를 없게 한다[使無訟]'는 것은 본(本)이고 '송사를 듣는다[聽訟]'는 것은 말(末)이며, '백성의 마음을 크게 두렵게 한다[大畏民志]'는 것은 본이고 '그 거짓말을 다하지 못하게 한다[不敢盡其辭]'는 것은 말이네. 이것은 명덕과 신민의 본말의 뜻을 해석한 것이 아니겠는가? 오직 바라건대 더욱 마음을 두어 정밀하게 연구하시게.
주석 29)홍덕소(洪德韶)
홍우용(洪祐鏞, 1872~1941)을 말한다. 자는 덕소, 호는 우산(牛山), 본관은 풍산(豊山)이다. 정의림의 문인이다. 저서로는 《우산유고(牛山遺稿)》가 있다.
주석 30)하산(霞山)
《일신재집》권14〈하산기(霞山記)〉에 내용이 보인다.
주석 31)터득하지……뜻
《중용장구》 제20장에 "생각하지 않는다면 모르지만 일단 생각할진댄 터득하지 못하면 그만두지 않는다.[有不思, 思之, 不得, 不措也.]"라고 한 것을 말한다.
答淇德韶【祐鏞】
向承惠幅。因循未復。而遽爾相面於霞山講聚之席。然人海撓撓。未得穩款。追思悵悵。邇來謹問侍旁起居何似。餘力咿晤。益有條緒。一門群彦。濟濟遊從。每不勝依然。俯詢數條足見不得不措之意明德新民末段結語之同異或因文勢。或因辭義。而下字下語。各有攸當詳考上下文可知也。本末章云云。以聽訟一節言之。使無訟。本也。聽訟末也。大畏民志。本也。不敢盡其辭。末也。此非釋明新本末之意者耶。惟加意硏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