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콘텐츠
  • 특화콘텐츠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6
  • 서(5)(書(5))
  • 홍사증에게 답함(答洪士拯)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6 / 서(5)(書(5))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6.0001.TXT.0044
홍사증에게 답함
전일에 들으니 그대가 간촌(澗村)에 거주한다고 하였는데 분명한 것인지 몰랐으나 그대의 편지를 받고 과연 그렇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며칠 사이 객지에서의 상황은 어떠하신지요? 가솔(家率)이 많지 않다고 들었는데, 여력이 있으면 독서를 하면서 반드시 여유로움을 생각하십시오. 부디 이러한 상황을 계기로 십분 노력하신다면 어떠하겠습니까? 일상생활에서의 공부와 존양(存養)과 궁격(窮格)의 공부는 진실로 함께 나아가야 합니다. 존양(存養)은 또한 궁격(窮格)의 근본으로 삼아야 할 것이니 모름지기 때와 장소에 따라 항상 신중히 검속(檢束)하고 조금도 게으르고 나태한 때가 없도록 한다면 어떠하겠습니까? 집에 거처하면 여러 가지 일이 많을 터이니 진실로 온 힘을 쏟아 가며 책을 보기는 어렵습니다. 서재에서 거처하더라도 식솔이 많으면 또한 이와 같을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가솔이 번거롭지 않다고 하였으니 매우 다행입니다. 만약 이러한데도 온 힘을 쏟지 않는다면 다시 어느 곳에서 책을 볼 수 있겠습니까? 부디 힘쓰십시오.
答洪士拯
日前聞賢住澗村。未知的然。書來始認果爾也。日間旅節何如。聞蒙率無多云。餘力讀書。想必綽綽矣。幸因此際。十分加力如何。日用功夫。存養窮格。固當倂進。而存養又爲窮格之本。須隨時隨處。常令收斂檢束。勿使少有懈散時節如何居家多務。固難專力看書。居齋多率。亦且如此。而今蒙率不繁云。幸事幸事。若不於此而專力。則更於何處。可以看書耶。勉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