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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6
  • 서(5)(書(5))
  • 이선중에게 답함(答李善仲)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6 / 서(5)(書(5))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6.0001.TXT.0038
이선중에게 답함
그대의 동생이 와서 편지를 볼 수 있었으니 위로됨이 끝이 없습니다. 편지를 통해 부모님의 건강도 좋으시다는 것을 알았으니 얼마나 듣고 싶은 소식이었는지 모릅니다. 다만 오래 앓던 병이 아직도 쾌차하지 않았다고 하였습니다. 더욱 오래된 나머지 병세가 이와 같으니 더욱 잘 조섭하여 자그마한 남은 증세도 확실하게 안개가 걷히듯 하시길 바랍니다. 매양 우리 선중이 독노(篤老)주 98)를 모시고 있는데 집안의 재력에 대한 계책이 없으니, 어찌 고인(古人)이 슬퍼한 탄식주 99)이 없겠습니까? 그러나 얻거나 잃음과 모으고 흩어짐은 본디 천지 사이에 없을 수 없는 이치입니다. 마치 더위와 추위, 낮과 밤이 앞에서 번갈아 오는 것 같으니 마땅히 허심탄회하게 이치로써 추스르고 그 사이에서 구구하게 꽉 막혀 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이는 군자가 의(義)에 거처하는 도이니 해로움이 있을 뿐만 아니라 병을 조섭하는 방법에도 큰 손해가 있을 것이니 천만번 마음을 편안히 가지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
주석 98)독노(篤老)
70세 이상의 노인을 가리킨다.
주석 99)고인(古人)이 슬퍼한 탄식
《예기(禮記)》 〈단궁 하(檀弓 下)〉에, "자로(子路)가 '슬픈 일이다. 가난함이여! 살아 계실 적에는 봉양할 것이 없고 돌아가신 뒤로는 예를 행할 수 없네.'"라고 한 내용이 있다.
答李善仲
令季來。得見惠訊。慰豁無涯。因審庭候康寧。何等願聞。但宿愼。尙未快復云。彌久之餘。勢應如此。惟益加攝理。使小小餘證霍然霧除也。每念吾善仲在篤老之下。家力無以爲計。安得無古人傷哉之歎也。然得失聚散。固天地間所不無之理。如寒暑晝夜之相代乎前。當廣衿坦懷。以理遣之。不必區區窒塞於其間也。此於君子處義之道。不惟有害。而於養病之方。甚有所損。千萬安心如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