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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6
  • 서(5)(書(5))
  • 이선중【진휴】에게 보냄(與李善仲【進休】)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6 / 서(5)(書(5))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6.0001.TXT.0037
이선중【진휴】에게 보냄
봄이 한창인 요즘 몸은 편안한지요? 그리워하는 마음을 그칠 수가 없습니다. 의림(義林)은 한결같이 병에 신음하는 것이 날마다 심해지고 있습니다. 이(理)란 무엇입니까? 매양 선중(善仲)이 빈손으로 힘써 일하면 살아갈 이치가 조금씩 모여들 것이니 이것이 위로될 만합니다. 그러나 인생의 사업은 스스로 있는 것이니 어떻게 구구하게 입고 먹는 계책에만 그칠 수 있겠습니까? 모름지기 고요한 한 칸 방에서 토론하고 다소의 글을 저술하고 몸소 밭을 간 뒤에 여력이 있으면 매양 깊은 이치를 완미하는 공을 더하여 조용히 수양하며 암장(闇章)주 97)의 실질이 있도록 한다면 이것이 바로 그대와 그대의 집에 있어 첫 번째 계책이 될 것입니다. 만약 자신과 자신의 집에 관련이 없는 것이라면 일체 쓸어버려 그만두고 함께 교유하지 않는다면 어떻겠습니까? 이것이 오늘의 효상(爻象)에 있어서 더욱 유념해야 할 것입니다.
주석 97)암장(闇章)
《중용(中庸)》 33장에 나오는, '암연이일장(闇然而日章)'의 준말이다. 군자는 도덕이 심원하여 처음에는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분명하지 않지만 도덕이 속에 있기 때문에 날로 그 빛이 드러난다는 뜻이다.
與李善仲【進休】
卽惟春殷。體事佳迪。瞻溯無已。義林一病沈綿。日以甚焉。理也何爲。每念善仲赤手拮据。生理稍集。此可慰慰。然人生事業。自有所在。豈止於區區喫着之計而已也。須討靜室一間。蓄多少文字。躬耕餘力。每加沈玩溫理之功。俾有潛修闇章之實。此是身家第一策。若其無關於身事家事者。一切掃斥。不與之交涉。如何。此在今日爻象。尤宜留念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