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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6
  • 서(5)(書(5))
  • 오여주에게 답함(答吳汝周)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6 / 서(5)(書(5))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6.0001.TXT.0030
오여주에게 답함
보내주신 편지에 운운하였는데, 사람이 타고난 자품(姿稟)은 대개 온전히 갖추기가 어렵습니다.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기 마련이니, 마치 강경(强勁)한 사람은 너그러움이 부족하고 온화(溫和)한 사람은 엄숙하고 굳센 의지가 부족하고, 박실(朴實)한 사람은 총기와 민첩함이 부족한 것과 같습니다. 이것은 중지(中智) 이하는 면할 수 없는 것이니, 이 때문에 성현(聖賢)이 지은 여러 책과 경전이 모두 기질(氣質)을 바로잡는 방책이 아님이 없는 까닭입니다. 하늘과 사람은 한 가지이니, 그 체(體)는 본래 한량이 없고, 그 용(用)은 본래 쉼이 없는데, 다만 사람은 형질(形質)에 국한되고 물욕(物欲)에 구애됩니다. 지극히 커지게 되면 작아지고 지극한 건도(乾道)에 이르면 쉬게 됩니다. 작아지기 때문에 사물과 내가 가로막혀서 극벌원욕(克伐怨慾)주 81)의 사사로움이 있고, 쉬게 되기 때문에 도(道)와 기(器)가 서로 어긋나서 나태하고 방만하게 되는 잘못이 있게 됩니다. 무지몽매하여 마치 취한 듯, 꿈꾸는 듯 합니다. 그러나 반성하는 방법을 구하여 본다면 과연 '관(寬)'과 '경(敬)' 두 글자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거듭 상세하게 살펴주시길 바랍니다.
주석 81)극벌원욕(克伐怨慾)
《논어》 〈헌문(憲問)〉에 나오는 말로, 각각 호승심(好勝心)과 자긍심(自矜心)과 원망하는 마음과 욕심내는 마음을 가리킨다.
答吳汝周
示喩云云。人生姿稟。蓋難全備。有所長則必有所短。如强勁者欠寬裕。溫和者欠嚴毅。朴實者欠警敏。此中智以下所不免。是以聖賢所著羣書羣經。無非所以矯捄氣質之方也。天與人一也。其體本無限量其用。本無停息。但人爲形質所局。物欲所拘。至大者小。至乾者息。小故物我橫隔。而有克伐怨欲之私。息故道器相悖。而有怠惰放慢之失。貿貿蚩蚩。如醉如夢。然求其所以反省之方。則果不外乎寬敬二字矣。更爲詳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