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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6
  • 서(5)(書(5))
  • 오여주에게 답함(答吳汝周)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6 / 서(5)(書(5))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6.0001.TXT.0027
오여주에게 답함
지난 편지는 이미 얼굴을 마주한 듯 토론하였으니 거듭 번거롭게 할 필요가 없겠습니다. 다만 조그마한 의문점이 있어서 간략하게 말씀드리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인(仁)이 사단(四端)을 포함하면 그 이후에 사랑의 이치가 이로 말미암아 나온다."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은 아마도 온당하지 못한 듯합니다. 인(仁)이 사덕(四德)을 포함한다고 하면 측은지심(惻隱之心)이 사단(四端)을 포함하는 건은 어떠하겠습니까? 그러하니 '연후(然後)' 아래는 산거(刪去)해야 마땅할 것입니다. 또한, "사랑하는 이유를 궁구해보면 그것이 일체(一體)이기 때문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 역시 온당하지 못합니다. 인(仁)은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으로 원래부터 존재하는 이치입니다. 어떻게 만물(萬物)이 일체(一體)가 된 뒤에 존재할 수 있겠습니까? 또한 "세상 사람들은 마음을 쓸 줄은 알지만, 인(仁)을 쓸 줄은 모른다."고 하였는데 이 말은 더욱 온당치 못합니다. 마음을 굳이 쓸 수 있다 하더라도 인(仁)을 또한 어떻게 쓸 수 있겠습니까? 또한 "기질(氣質)의 치우침을 어떻게 하면 구할 수 있겠는가."라는 부분에서 '구할 구【求】'자는 혹시 '건질 구【救】'자의 오류가 아닌지요?
答吳汝周
向書旣有面討。不必更煩。而但有小小可疑處。不得不略及之。有曰仁包四端然後。愛之理所由出。此言恐未穩當。曰仁包四德。惻隱包四端如何然後以下。刪去似宜。又曰究其所以愛。以其一體故也。此言亦未穩。仁是天然自有之理。豈待萬物一體而後存哉。又曰世人知用心。而不知用仁。此尤未安。心固可用。而仁亦可用乎。又曰氣質之偏。如何求得。此求字。或是救字之誤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