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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6
  • 서(5)(書(5))
  • 오여주【창호】에게 답함(答吳汝周【昌鎬】)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6 / 서(5)(書(5))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6.0001.TXT.0026
오여주【창호】에게 답함
《대학(大學)》의 8조목(條目)은 명덕(明德)과 신민(新民)의 차례로 말하였습니다. 《논어(論語)》의 지학(志學)은 다만 명덕(明德) 위에 나아가 공효(功效)의 순서로 말하였습니다만 가리키는 바가 같지 않습니다. 만약 함께 말하고자 한다면 지학(志學)은 《대학(大學)》의 도(道)에 뜻을 두는 것이며, 세운다【立】는 것은 격물치지(格物致知)의 공이 이미 깊고 성의정심(誠意正心)의 힘이 이미 굳건한 것입니다. 불혹(不惑)은 물격(物格)이고 지명(知命)은 지지(知至)입니다. 이순(耳順)은 물격지지(物格知至)하여 생각지 않아도 얻는 경지입니다. 불유구(不踰矩)는 뜻이 성실하고 마음이 바르게 되어 힘쓰지 않아도 알맞게 되는 것입니다. 대체로 앎과 행동이 함께 진행되어야만 앎에 조리(條理)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배움에 나아가는 것은 치지(致知)에 있으므로 중간의 세 마디는 오로지 말과 행동을 아는 것으로 조리를 마치며, 또한 처음과 끝의 강령(綱領)이 됩니다. 그러므로 세우는 것【立】은 말과 행동에 있어 불유구(不踰矩)하는 것입니다. 저의 견해는 이와 같으니 어떠한지 모르겠습니다.
答吳汝周【昌鎬】
大學八條。以明德新民之序言。論語志學。只就明德上。以功效次第言。所指有不同矣。若欲合言。則志學是志於大學之道也。立是格物致知之功已深。而誠意正心之力已固也。不惑是物格也。知命是知至也。耳順是物格知至。不思而得也。不踰矩是意誠心正。而不勉而中也。蓋知行固倂進。然知爲始條理。而且進學在致知。故中間三節。專以知言行爲終條理。而且爲終始之綱領。故立與不踰矩。以行言。愚見如此。未知何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