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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6
  • 서(5)(書(5))
  • 민자경(閔子敬)에게 답함(答閔子敬)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6 / 서(5)(書(5))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6.0001.TXT.0025
민자경(閔子敬)에게 답함
지척 사이에서 서로 바라보며 대답을 주고받다가 홀연히 떨어져 지낸 지 지금 몇 달이 지났습니다. 영태(泳台) 편으로 매번 편지를 써서 안부를 묻고자 하였으나 문득 쓸데없는 일에 희롱을 당하여 붓을 잡고 놀리려 하다가 도로 그만둔 적이 많았습니다. 이곳의 여러 벗들은 근래에 가뭄이 와서 대부분 돌아갔습니다. 오직 여주(汝周 홍기창(洪起昌))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을 날마다 마주하고 있을 뿐입니다. 췌학산인(萃鶴山人)은 몸에 병이 들어서 대원산(大元山)에 들어가 약을 먹고 있다가 근래에는 집에 근심이 생겨 내려왔다고 하는데, 근래의 소식은 어떠한지 모르겠습니다만 모름지기 절실히 염려됩니다. 옛날에는 삼년상 중에 제사를 행하는 뜻이 없습니다. 중고(中古) 이래로 시의를 참작하여 장사지내기 전에는 옛날의 예전대로 제사를 폐지하고, 장사지낸 후에는 근친(近親)으로서 복(服)이 가벼운 자가 대행(代行)하였습니다. 만약 복이 가벼운 자가 없다면 곧 상인(喪人)은 패랭이【蔽陽子】와 직령의(直領衣)를 입고 제사를 행하였습니다. 무릇 상중(喪中)에 지내는 제사는 단헌(單獻)에 무축(無祝)주 78)으로 하며 축문(祝文)의 변통 여부는 논할 바가 아닙니다.
주석 78)단헌(單獻)에 무축(無祝)
술잔을 한 번만 올리고 축문을 읽지 않는 것을 말한다. 거상(居喪) 중에는 4대조까지의 기제(忌祭)나 묘제(墓祭)를 지낼 때 복이 가벼운 자에게 제사를 올리게 하되 단헌무축의 예를 쓴다.
答閔子敬
咫尺相望。唯諾可通。而居然阻隔。今幾月矣。泳台便。每欲修書相問。而輒爲冗撓所戲。把筆而還停者多矣。此中諸友近爲旱故所拘。多歸去。惟與汝周諸人。逐日相對耳。華鶴山人以身恙。入大元山服藥。近以家憂下來云。未知近日消息何如。須切關慮。古者三年喪中。無行祭之義。中古以來。裁酌時宜。葬前依古廢祭。葬後以近親服輕者。代行若無輊服者。則喪人以蔽陽子直領衣。行之。凡喪中之祭。單獻無祝。祝文變通與否。非所論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