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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6
  • 서(5)(書(5))
  • 박경립에게 보냄(與朴景立)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6 / 서(5)(書(5))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6.0001.TXT.0016
박경립에게 보냄
일전에 덕현(德峴)에서 길이 나뉠 적에는 날이 이미 저물어 깜깜하였습니다. 모르겠습니다만 길을 잘못 들지 않고 잘 돌아가셨는지요? 그리워하는 마음이 그치지 않습니다. 지난날 출입을 적게 하고 말을 신중히 하라는 경계는 참으로 당연합니다. 그로 인하여 근래에 출입이 약간 번다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이는 진실로 일의 형세 상 부득이한 부분입니다. 그리고 말하는 것에 있어서도 또한 조리가 없거나 함부로 내뱉는 잘못이 없을 수 없으니 뒤미처 생각해보면 더욱 안타깝습니다. 나의 벗이 아니라면 누가 이러한 것으로 서로 경계해 주겠습니까? 단지 마땅히 밤낮으로 지니며 경계할 요점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경립(景立) 역시 마땅히 더욱 경계하고 힘써 마음을 깨끗이 하고 토대를 굳게 세워 태만하고 느긋하게 머뭇거리는 습관이 방해하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가 상종하면서 바라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이렇게 나이가 젊고 기력이 왕성한 시절에 이처럼 하나의 큰일을 변별해 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與朴景立
日者德峴分路。日已昏黑矣。未知歸稅無撓否。懸懸不已。向日簡出入愼言語之戒。固當。因審比來出入稍煩者。此固事勢之所不得已。而於言語。亦不無支離放失之過。追念恨恨。非我友。孰能以此相規乎。第當以爲日夕警佩之要也。景立亦宜益加警惕。洗心立脚。勿使怠緩因循之習。得以間之也。吾輩相從。所望何事。迨此年力富强之日。辨得此一大事。至祝至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