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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5
  • 서(4)(書(4))
  • 김태유【기덕】에게 답함(答金泰輶【箕德】)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5 / 서(4)(書(4))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5.0001.TXT.0077
김태유【기덕】에게 답함
새봄을 맞이한 지 오래되었으나, 내 생각은 끝내 신선해지지 않으니, 매우 쇠약해졌나 봅니다. 한 장의 편지는 참으로 귀중한 보배【百朋】와 같아서, 그것을 받아 여러 번 읊조리니,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도 마치 어느 정도 깨쳐주는 뜻이 있는 듯합니다. 감사한 마음을 어찌 말로 하겠습니까? 편지를 통해 몸 건강히 잘 계신 줄 알게 되었으니, 더욱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 부합합니다. 집안일을 주관하는 여가에 어떤 책을 보는 지 잘 모르겠습니다. 날마다 높고 깊은 경지에 나아갈 수 있도록 부지런히 힘써야 할 것입니다. 저는 어떤 병에 걸려 3달이 지났으나 아직까지 나을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노쇠한 지경의 일이 본래 이와 같으니 어찌 염려할 것이 되겠습니까? 오직 조만간에 저승의 명부가 오기만을 기다릴 뿐이지만, 뜻을 둔 학업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이처럼 노쇠했으니, 이것이 미칠 수 없는 무궁한 한이 될 따름입니다. 바라건대 그대는 이를 거울삼아서 우리 당(黨)을 빛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答金泰輶【箕德】
見新春久矣。而自家意思。終不新鮮。甚矣衰也。一書眞百朋也。得之而諷詠數回。不覺怳然有多少喚醒之意。感感何言。因審體事珍謐。尤協懸祝。未知幹蠱之餘。所看閱在何書耶。計應慥慥日就崇深也。義林一疾三朔尙不見退。衰境事固如是。何足爲慮。惟俟早晏冥符之至而已。但志業未就。而枯落如此。此爲靡逮無窮之恨也。願吾友視爲車鑑。以光吾黨。如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