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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5
  • 서(4)(書(4))
  • 임사함【태경】에게 주다(與林士涵【泰敬】)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5 / 서(4)(書(4))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5.0001.TXT.0074
임사함【태경】에게 주다
천태산(天台山)과 작약산(芍藥山)에는 새봄에 꽃이 피고 새가 우니, 아마도 그곳에는 이미 녹음이 무성할 것 같습니다. 여관에서 꿈을 꾸며 하루라도 그 마음속에서 그리워하지 않은 적이 없었는데 뜻하지 않게 편지가 왔으니, 위로 되고 감사한 마음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게다가 부모님을 모시며 일상생활을 살펴보고, 또 이원(彛元)과 함께 책장을 나란히 하고 서로 보며 공부하는 줄 알았으니, 더욱 듣기 바라던 말에 부합합니다. 그대는 타고난 본성이 순수하고 신중하니, 사랑스럽고 부럽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다만 문자 한 가지에 있어서는 개척하려는 뜻이 적어 끝내 예전의 기량일 뿐입니다. 근래에 이 병통을 보고 깨우쳐서 약석(藥石)을 써서 애써 고쳤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부터 시작해서 하나의 책을 가지고 글자마다 그 뜻을 구하고 구절마다 그 의미를 구하여, 간절하게 정밀하고 자세하게 반복해서 익혀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의 말을 외우듯이 하고 자기의 뜻을 내듯이 하게 하면, 어떻겠습니까? 이것은 전에 누누이 당부했던 말입니다. 부디 더 유념해 주십시오.
與林士涵【泰敬】
天台芍藥。新春花鳥。想已葱籠矣。旅窓夢魂。未嘗一日不憧憧於其中。不意書來。慰感可知。矧諳侍省視常。且與彛元。聯榻相觀。尤副願言。大抵吾友資性醇謹。非不愛艶。而但於文字一着。少開拓底意味。終是舊日伎倆未知近日看得此病痛。痛加藥石耶。自今爲始。將一冊子。字求其義。句求其義。切要熟複精詳。使終始首尾。如誦己言。如出己意如何。此是前所累累仰溷者也。幸加留意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