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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5
  • 서(4)(書(4))
  • 위치균【계두】에게 답함(答魏致均【啓斗】)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5 / 서(4)(書(4))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5.0001.TXT.0060
위치균【계두】에게 답함
남쪽에서 머물러 있는 구름주 120)을 바라보니 달려가고픈 마음이 가득 할 때 뜻하지 않게 한 통의 편지를 받았으니, 감사하고 상쾌한 마음을 형용하기 어렵습니다. 편지를 받고서 조부모님과 부모의 건강을 살피며 지내는 상황에 신의 보살핌으로 복이 많은 줄 알게 되었으니, 참으로 멀리서 바라는 마음에 부합합니다. 저는 늙고 병들어 나약해져서 아뢸만한 것이 없습니다. 늘 친구들의 타고난 자질의 아름다움과 그대 고을의 많은 선비의 융성함을 생각할 때마다, 계속해서 교류함으로써 만년을 잘 마무리할 수 있는 다소의 도움거리로 삼지 못함을 한스럽게 여깁니다. 《맹자》 〈등문공 상(滕文公上)〉에서, 공자의 상(喪)에 "자공(子貢)이 홀로 3년을 더 거처했다.【子貢獨居三年】"라고 하는 것은, 아마도 '상복을 더 입었다.【加服】'고 말한 것이 아닐 것입니다. 생각건대 우러러 사모하는 처지에 차마 갑자기 떠날 수 없었기 때문에 3년을 더 머문 것입니다. 《맹자(孟子)》「고자 하」의 "이이여기지지(訑訑予旣知之)"에서 '여(予)'자에는 '인장왈(人將曰)' 3자가 이미 위의 문장에 있으니, 아마도 다른 사람이 아닐 것입니다. 의심나고 어려운 것을 서로 묻는 것이, 벗들과 학문을 익히고 닦는 의리이고 나아가 그대가 공부하는 과정이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독서할 때는 먼저 대의에 통달하도록 힘써야 합니다. 만약 《대학》을 읽는다면, '명덕(明德)'은 어떤 것이고 '신민(新民)'은 어떤 것인가 하는 종류를 통달해야 하고, 그 글자의 뜻이나 문장의 구두와 같은 것은 소소하게 보고 이해해야지, 성급하게 볼 필요가 없습니다. 곧 단정하고 엄숙한 자세로 마음을 보존하여 본성을 길러 어느 때 어느 장소에서도 끊어짐이 없게 하면 독서(讀書)와 궁리(窮理)는 더욱 힘을 얻을 것입니다.
주석 120)머물러 있는 구름
친구를 가리키는 중의적인 표현이다. 도연명(陶淵明)의 시 〈정운(停雲)〉 서문에서 "정운은 친구를 그리워하는 시이다.【停雲思親友也.】"라고 하였다.
答魏致均【啓斗】
南望停雲。馳懷多時。一角珍緘。獲之不意。感豁之私。有難形喩。因審重省餘經履。神相多祉。實副遠望。義林衰病淟涊。無足奉聞。每念吾友天姿之美。貴鄕多士之盛。恨未得源源。以爲收桑多少之助也。子貢獨居三年。恐非加服之謂。想是瞻慕之地。而不忍遽去故也。訑訑予旣知之。此予字。人將曰三字旣在上文。則恐非別人也。疑難相問。此是朋友講磨之義。而尤可見賢者課程之有在也。然讀書先須務通大義。如讀大學。則如明德是如何。新民是如何之類。若其字義句讀。小小見解不必汲汲爲也。更須端莊存養。隋時隨處。無所間斷。則讀書窮理。尤宜爲力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