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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5
  • 서(4)(書(4))
  • 위사열【계학】에게 답함(答魏士悅【啓學】)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5 / 서(4)(書(4))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5.0001.TXT.0058
위사열【계학】에게 답함
여회(汝晦)가 한더위에 길을 떠나 어렵게 방문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은 두터웠으나 편치 않은 마음도 많았습니다. 또 그대의 편지 한통이 그가 방문한 여정 가운데 나와서, 오랫동안 소식이 끊긴 나머지 그대의 풍모가 편지글 사이에 은은하게 드러났고, 편지를 읽고 난 이후에는 고인이 "한문(寒門)에 날아올라 시원한 바람에 씻은 듯하다.주 119)"라고 한 말이, 내 마음을 먼저 알고 한 말이 아닌 것이 없어서, 위로되고 위로되었습니다. 편지를 통해 노친을 봉양하며 지내는 정황이 평안함을 알았습니다. 다만 아드님의 병세가 참으로 염려스러우니, 그 소식을 접하고 마음속으로 놀랐습니다. 그러나 하늘이 덕이 있는 이를 돕는다는 것은 그 이치에 있어서 어긋남이 없으니, 사리에 맞게 처리하면 어찌 먼저 울부짖다가 뒤에 웃는 날이 없겠습니까? 먼 외지에서 늘 염려하면서 이로써 크게 기원합니다. 위로는 부모님을 살피고 아래로는 아이들을 돌보며, 일상생활에서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나의 일이 아닌 것이 없는데, 하필이면 책을 펴서 글자를 읽은 이후에만 학문이라고 말하겠습니까? 더구나 일마다 이치를 따라 함께 가지 않으면 또한 문자에 미칠 수 있는 여력이 없지 않겠습니까?
주석 119)한문(寒門)에 …… 듯하다
《회암집(晦庵集)》 「답공중지(答鞏仲至)」에서, 주자가 공풍(鞏豐)에게 "이 무더운 더위를 맞이해서 시원하기가 마치 한문에 날아올라 시원한 바람에 씻은 듯하다.【當此炎燠, 灑然如羾寒門而濯淸風也.】"라고 하였다.
答魏士悅【啓學】
汝晦盛炎作行。艱關相過爲感則厚。而不安多矣。又有賢函一幅。自其行中出。積阻風儀。隱隱於紙墨間。諷誦以還。古人羾寒濯淸。未始非先獲語也。慰慰。因審奉老康寧。但令胤之憂。固爲可慮。聞之驚心。然天相有德。其理不爽。迎合調理。豈其無先號後笑之日乎。遠外懸念以是顒祝。上省下率。日用云爲。無非吾事。何必開卷看字而後謂之學問哉。況隨事循理。不與俱往。則亦不無餘力可以及於文字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