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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5
  • 서(4)(書(4))
  • 범선중【형식】에게 답함(答范善仲【瀅植】)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5 / 서(4)(書(4))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5.0001.TXT.0054
범선중【형식】에게 답함
그대【傾蓋】가 욕되게도 여기를 찾아오신 것이 예전 어느 날이었습니까? 세월이 덧없이 재빨리 흘러 아득하기가 허공과 같으나, 오직 온화한 모습이 아련하게 마음과 눈 속에 남아있어 지금까지도 감히 잊을 수 없었습니다. 뜻밖에 그대의 종형제가 멀리서 일부러 찾아왔는데, 그대의 편지를 가지고 와서 펼쳐보고 감동했으니, 실로 울적한 마음에 위로가 되었습니다. 편지를 받고서 그대 부모님의 건강이 오래도록 좋지 못했는데, 근래에 원기를 회복하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사이의 근심은 필시 적지 않았을 것이나, 오늘 날이 있게 되었으니, 또한 어찌 정성과 효성에 감동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위로되고 축하하는 마음이 멀리서도 금할 길이 없습니다. 글을 읽으려고 하는 것은, 여력이 있을 때의 일입니다. 게다가 부모님이 병환 중이니 어찌 오로지 글을 읽을 수 있는 도리가 있겠습니까? 부모님을 모시고 형을 따르는 것은 학문을 하는 실질이니 어떻게 하겠습니까? 한번 찾아와 주신다고 하셨으니, 벌써부터 기쁘게 기다려집니다. 그러나 몸소 먼 곳까지 오는 노역을 행하는 것이 어찌 쉬운 일이겠습니까? 그대 부친의 목재(牧齋)에 대해 읊은 시【牧齋韻】와 죽취정(竹翠亭)에 대한 상량문【六偉文】을 함께 지어 보냅니다. 졸렬하고 거칠어 취할 바가 없으니 읽어 본 후에 없애버리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答范善仲【瀅植】
傾蓋屈旆。昔何日矣。荏苒流光。茫然若空。而惟有愷弟風度。黯黯留在於心目之間。而至今不敢忘也。不謂令從氏遠垂委枉。惠存隨之。披玩感感。賓慰積菀之懷。仍審庭候久愆之餘。近復天和云。其間致憂想必不少。而至有今日。亦豈非誠孝攸感耶。爲慰且賀。不任遠情佔畢一着。此是餘力底事。況親癠之中。安有專一咿唔之理。事親從兄。此是爲學實地。如何如何。一枉之示。預用欣企。然親下遠役。豈易事也。尊府牧齋韻與竹翠亭六偉文。竝此構呈。拙澁無取。覽後滅棄如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