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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5
  • 서(4)(書(4))
  • 김성언【상봉】에게 답함(答金聖彦【相奉】)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5 / 서(4)(書(4))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5.0001.TXT.0053
김성언【상봉】에게 답함
고질병으로 폐인이 되어 이웃 마을의 친구도 만날 수 없는데, 오직 어진 그대가 나를 버리지 않고, 시절마다 안부 편지를 계속해서 보내주시니, 지극한 마음에 매우 감사하나 우러러 인사할 방법을 모르겠습니다. 귀댁의 아들 형제가 영광스럽게 찾아줬는데 그대의 편지를 전해줘서 더욱더 감사했습니다. 편지를 받고서, 일상생활에 연이어 잘 계시고, 둘째 아들의 길례(吉禮)가 잘 행해졌음을 알았습니다. 집안에서 바라는 것이 이외에 무엇이 있겠습니까? 화락한 군자를 천지신명이 돕는 것은 마땅히 이와 같아야 할 것입니다. 이 때문에 우러러 부러워하는 마음이 그지없습니다. 저는 항상 질병이 오래 계속되어 날마다 숨이 끊어질 듯하나, 형편이 그러니 어떻게 하겠습니까? 친한 벗들은 뿔뿔이 흩어져서 외로움은 형용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항상 한결같은 마음으로, 한번 그대의 거처를 찾아가 마주보고 울적한 감회를 풀기를 간절히 바랐습니다. 그러나 다리가 마음을 따르지 못해서 아직 실행하지 못했는데, 병마【二竪子】주 115)가 끝내 관용을 베풀어줄지 모르겠습니다.
주석 115)병마【二竪子】
《春秋左傳》 成公 10년 조에, 진(晉)나라 경공(景公)의 꿈에 질병이 두 명의 어린 아이로 변해 고황(膏肓) 사이로 숨어들었다는 고사가 있다.
答金聖彦【相奉】
貞疾自廢。隣里知舊。猶不可得以見之。惟賢爲之不棄時節存訊。種種不置。感感至意。不知所以仰謝令郞兄弟賁然入門。袖致華函。尤極感感。因審體度連膺休謐。二郞吉禮利行。人家所望。此外何有。愷弟神相。固應如此。爲之艶仰不已。義林一病支離。日就奄奄。勢也何爲。朋知零散。踽凉難狀。而尋常一念。切欲一就仙庄。對敍積鬱之懷。而脚不從心。因仍未就。未知二竪子終有以寬恕否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