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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5
  • 서(4)(書(4))
  • 이사온【기휴】에게 주다(與李士溫【基休】)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5 / 서(4)(書(4))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5.0001.TXT.0048
이사온【기휴】에게 주다
벽산(碧山)을 향해 돌아오면서 처음에는 찾아뵐까 생각했는데 계속해서 동행한 사람들에게 구애되어 그냥 지나치고 말았으니, 돌이켜 생각하면 마음이 편안하지 못합니다. 뜻밖에 이경(而敬)이 방문하였는데, 인하여 부모님이 만복하시고 모든 일이 고루 좋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다만 합우(閤憂)주 105)가 아직까지 낫지 않으셨다고 하니 실로 간절히 염려가 됩니다. 처방에 따라 조리하면 효험을 볼 수 있을 터인데 어찌 이처럼 병세에 차도가 없단 말입니까. 부친께 가르침을 받고주 106) 집안일을 주관하는주 107) 여가에 의원을 찾고 약을 조제하는 일을 필시 다방면으로 할 터이니, 그대를 위해 대신 걱정합니다. 그러나 다시 마음을 편히 하고 생각을 안정시키고서 간간이 문자(文字)에 힘쓰고 계신지요. 이는 작은 일이 아니니 바라건대 더욱 십분 유념하여 주십시오. 저희 집안에는 우선 문제가 없고 어린 손자가 글자를 제법 읽는 것이 위로가 될 뿐입니다.
주석 105)합우(閤憂)
상대방 부인의 병환을 높여 일컫는 말이다.
주석 106)부친께 가르침을 받고
원문은 '추정(趨庭)'인데, 《논어(論語)》 〈계씨(季氏)〉에 나오는 구절로, 공자의 아들 백어(伯魚)가 종종걸음으로 뜨락을 지날 때에 공자가 시를 배워야 한다고 가르쳐 주었던 고사에서 유래한다.
주석 107)집안일을 주관하는
원문은 '간고(幹蠱)'인데 간부지고(幹父之蠱)의 준말로, 아들이 부친의 뜻을 계승 발전시키는 것을 말한다. 《周易 蠱卦 初六》
與李士溫【基休】
向自碧山還。初擬歷穩。繼爲同行人所牽連。未免戞過。追念未安。謂外而敬見訪。因聞雙闈百福。諸節均宜。而但閤憂尙爾彌留。實切爲慮。隨方調理。計有見效。而何其若是不退也。趨庭幹蠱之餘。尋醫合藥。想必多端。爲之代悶。然更須安心定慮。間間着力於文字否。此非小事。願加十分留念也。義林家中。姑無見頉。而稚孫頗能讀字爲慰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