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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5
  • 서(4)(書(4))
  • 문세원【제보】에게 주다(與文世元【濟普】)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5 / 서(4)(書(4))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5.0001.TXT.0046
문세원【제보】에게 주다
세초(歲初)에 춘부장(春府丈)께서 왕림하여주시니 감사함을 말로 형용할 수 없습니다. 다만 마침 몸에 병이 있고 아울러 손님으로 분주하여 조용히 말씀을 나눌 수가 없었습니다. 갑작스레 인사를 나눈 이후 지금까지 매우 서글픔이 맺혀 있습니다. 달이 이미 바뀌었는데 어버이를 모시고 지내는 정황은 편안하고 즐거우며, 체절(體節)주 100)도 더욱 다복하며, 여가에 닦은 학업은 해와 함께 모두 새로워져 재미가 진진하신지요? 경모하는 구구한 내 마음이 실로 애타고 그리워하고 있습니다.주 101) 저의 뜻은 세월과 함께 사그러들고 병세는 해와 함께 깊어만 가니 초라한 집에서 칩거하면서 그저 간절한 마음으로 끝없이 한탄하고 있습니다. 존당(尊堂)의 「겸와기(謙窩記)」는 서로 잘지내왔던 뜻을 저버리기 어려워서 붓을 적셔 써서 보내드리니 살펴보시고 육정(六丁)주 102)에 부치시면 어떻겠습니까? 다만 시봉하며 학문하는 것을 더욱 힘써서 원대한 경지에 도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주석 100)체절(體節)
남의 안부를 물을 때에 그 사람의 기거(起居)나 건강 상태를 높여 이르는 말이다.
주석 101)경모하는 구구한 내 마음이 실로 애타고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원문은 '실노원언(實勞願言)'인데, 이는 《시경》 〈연연(燕燕)〉에, "바라보아도 미칠 수 없어 내 마음 실로 괴롭네.【瞻望弗及, 實勞我心.】"라는 구절과 〈백혜(伯兮)〉에, "그이가 그리워서 머리 아픈 것도 좋아라.【愿言思伯, 甘心首疾.】"라는 구절에서 온 말이다.
주석 102)육정(六丁)
육정은 도교(道敎)에서 말하는 정묘(丁卯), 정사(丁巳), 정미(丁未), 정유(丁酉), 정해(丁亥), 정축(丁丑)의 여섯 정신(丁神)을 가리키는데, 이들은 본래 천제(天帝)의 부림을 받는 신들이라 한다. 여기에서는 상량문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與文世元【濟普】
歲初。得春府丈枉駕。感不容喩。但身方有疾。兼以客撓未得穩承提喩。遽爾拜辭。悵耿迄今如結。月已改絃。未審侍奉歡婉。體節蔓吉。餘力居業。與歲俱新。趣味津津否。傾溯區區。實勞願言。義林意與歲去。病與年深。廢蟄窮廬。只切無窮之恨。尊堂謙窩記。難孤相厚之意。泚筆以呈。覽付六丁如何。只祈侍學加勉。以究遠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