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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5
  • 서(4)(書(4))
  • 홍문영【우진】에게 답함(答洪文寧【祐鎭】)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5 / 서(4)(書(4))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5.0001.TXT.0036
홍문영【우진】에게 답함
지난번 편지는 받기만 하고 보내드린 것이 없으니 매우 편안하지 못합니다. 서신을 받은 후에 며칠이 지났는데 모르겠습니다만 시봉(侍奉)하는 겨를에 글을 읽으며 즐기면서 초연(超然)함을 더하는지요? 강실(講室)의 일은 우리들의 좋은 일인데 만약 나아간다면 평생토록 모여 지낼 수 있는 계책일 것이니 어떠하겠습니까? 허령(虛靈)에 대한 설주 81)은 선유(先儒)의 논의에 혹 분수(分數)가 없다고 하였는데 대개 허령(虛靈)을 명덕(明德)으로 알았기 때문입니다. 오직 우리 노사 선생(蘆沙先生; 기정진(奇正鎭))은, '허령에서 분수(分數)가 없다면 어떻게 성인(聖人)과 우인(愚人)의 나뉨이 있을 수 있겠는가?'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이 매우 명백하니 시험 삼아 생각해보시면 어떻겠습니까? 매우 바빠서 휘갈겨 쓰고 미처 길게 쓰지 못합니다.
주석 81)허령(虛靈)에 대한 설
허령(虛靈)이란 물들지 않은 본래의 마음을 형용하는 말로, 텅 빈 가운데 신령스럽기 그지없다는 뜻이다. 《대학장구》 경 제1장 제1절에 주희(朱熹)의 해설이 있다.
答洪文寧【祐鎭】
向日書。有來無往。不安大矣。書後有日。未審侍奉多暇。伊唔趣樂。增益超然否。講室事。此是吾儕好事。若就則其爲平生相聚之計。爲何如哉。虛靈之說。先儒之論。或以爲無分數。蓋認虛靈爲明德故也。惟我蘆沙先生以爲虛靈若無分數。緣何有聖人愚人。此言極爲明白。試思之如何。忙甚胡草。未及拕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