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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5
  • 서(4)(書(4))
  • 이광견에게 보냄(與李光見)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5 / 서(4)(書(4))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5.0001.TXT.0023
이광견에게 보냄
서로 만나지 못한 것이 꽤 오래되었으니 서글픈 마음이 어찌 그치겠습니까. 경서를 공부하며 지내는 안부가 줄곧 편안하신지 모르겠습니다. 궁금한 마음이 더욱 지극합니다. 의림(義林)은 줄곧 병이 물러나지 않고 갈수록 더욱 심합니다. 형세를 어찌하겠습니까. 오늘 나아가 뵙기로 마음먹고 세수를 하고 두건을 썼지만, 조금 뒤 갑자기 두통이 생겨 도로 그만두었습니다. 일전에 경성(京城)의 태극교(太極敎)에서 강사(講師)를 보낸 일이 있었는데 이것이 무슨 곡절(曲折)인지 모르겠습니다. 괴이한 일입니다. 일의 체모로 볼 때 또 전혀 말이 없어서는 안 되겠기에 병 때문에 거행하지 못했다는 뜻으로 편지를 갖추어 우체(郵遞)로 부쳤습니다. 어제 애산(艾山 정재규(鄭載圭))의 종형제가 보낸 서찰을 받았는데 자세하게 면려하고 신칙한 뜻이 사람을 감탄하게 하였습니다. 이 서찰을 형이 계신 곳으로 보내서 함께 살피고자 하는 마음이 간절했으나 실행에 옮기지 못하였습니다. 가까운 시일 안에 한 번 왕림하시고 겸해서 다소간 회포를 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노사집(蘆沙集)》은 수백 년 후의 위대한 문장입니다. 천만 갈래로 분열되어 어디로 향할지 모르던 제가(諸家)의 논의가 선사(先師)에 이르러 비로소 공정하고 합당하게 절충되어 귀일(歸一)할 수 있었으니, 이것은 학자들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책입니다. 모쪼록 서헌(瑞軒)과 서로 의논하여 책 한 질을 사 두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與李光見
不相見頗久矣。悵懷曷已。未審經體起居。連護貞謐。仰溯罙至。義林一疾不退。去益甚焉。勢也何爲。今日準爲造穩。而洗手着巾。已而頭痛旋作。還爲停止耳。日前自京城太極敎。有差送講師之擧。未知此何曲折耶。怪事怪事。揆以事體。又不可全然無語。故以病未擧行之意。修書而寄于郵遞耳。昨得艾山從昆季書。其縷縷勉飭之意。令人感歎。切欲送此書於兄所。與之相觀而未果焉。幸爲從近一枉。兼暢多少懷緖。切企切企。蘆沙集此是數百年後大文字也。諸家議論。千分萬裂。莫適所向者。至先師而始得稱停折衷而歸于一。此學者所不可無之書也。須與瑞軒相議。一帙書買以置之。如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