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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5
  • 서(4)(書(4))
  • 이옥견【현규】에게 답함(答李玉見【現圭】)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5 / 서(4)(書(4))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5.0001.TXT.0015
이옥견【현규】에게 답함
헤어진 지 며칠 되지 않아 또 뜻하지 않게 서한이 이르러 감격스러움을 헤아릴 수 없습니다. 서한을 통해 조용히 지내는 안부가 줄곧 편안하심을 알았으니 실로 저의 바람에 부합합니다. 지난번 종산(鍾山)의 회합은 만나기로 한 약속이 어긋나기는 했지만, 나중에 초지(草枝)까지 오셨으니 우리 벗의 정성과 노력이 아니라면 어떻게 그렇게 하였겠습니까. 뒤미처 생각해봐도 마음에 위로가 되고 기쁩니다. 문목(問目)에 운운하신 것은 애산(艾山 정재규(鄭載圭)) 어른께서 이미 충분히 설파하셨습니다. "이(理)는 심(心)에 갖추어지고 성(性)은 기(氣)를 벗어나지 않는다."라는 말은 달리 미진한 것이 없습니다. 우매한 제가 어찌 다른 말로 혹을 붙이겠습니까. 대체로 이(理)를 벗어나면 심(心)이 없고 심을 벗어나면 이가 없습니다. 따라서 이를 말하는 곳에서는 '심(心)' 자를 가지고 풀이합니다. 성(性)에 비추어 보자면 기(氣)가 그 안에 있고 기에 비추어 보자면 성이 그 안에 있으므로 성을 말하는 곳에서는 '기(氣)' 자를 끌어다 채웁니다. 다만 우리 벗께서는 심성(心性)과 이기(理氣)를 둘로 나누어 보기 때문에 이러한 의심이 들 뿐입니다. 잠깐만 인내하면서 생각할 수 있다면 저절로 얼음이 녹듯 의혹이 풀릴 것입니다. 애산께서 또 "이것은 매우 급한 공사(公事)가 아니니 모름지기 알기 쉽고 행하기 쉬운 것에 대해서 먼저 세심하게 힘을 쏟아야 한다."라고 한 것이 또 긴요한 말입니다. 여러 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答李玉見【現圭】
判襼不多日。心畵又出謂外。感不可量。仍審齋居節宣。一直沖茂。實副區區之望。向日鍾山之會。雖違一 握而草枝追到。非吾友誠力。何以及此也。追念慰悅問目云云。艾山丈已十分說破矣。其曰理具於心。性不離氣八字。更無餘蘊。愚何有贅以他語哉。大抵理外無心。心外無理。故言理處。以心字而解之。卽性而氣在其中。卽氣而性在其中。故言性處。引氣字而備之。但吾友以心性理氣。判作兩物看。故有此疑耳。苟能少頃耐思。自當釋然矣。艾山又曰。此非急切公事。須先細心着力於易知易行云者。又爲要切語。幸加三思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