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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5
  • 서(4)(書(4))
  • 이광빈에게 보냄(與李光彬)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5 / 서(4)(書(4))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5.0001.TXT.0007
이광빈에게 보냄
기(氣)는 이(理)의 바탕이고 이는 기의 소이연(所以然)입니다. 이에 분수(分數)가 없는데 기가 어디에서 분수를 지니겠습니까. 그러나 이른바 분수는 본연인 것도 있고 본연이 아닌 것도 있습니다. 본연이 아닌 것은 기에서 나오며 이의 작용이 아닙니다. 여기에 대해서 분별이 없다면 성악(性惡)으로 돌아가지 않겠습니까. 이것이 절단(折斷), 착락(着落)이라는 말이 있는 까닭입니다. 또 본연(本然)의 이(理)와 기질(氣質)의 이는 말이 되지 않는 듯합니다. 성(性)은 사물을 감싸 안기 때문에 본연의 성과 기질의 성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공공의 말이고 그 뜻이 비교적 넓고 광범위하니 어찌 반드시 기질의 이로 분류를 달리하겠습니까. 악(惡) 또한 성(性)이라고 이르지 않을 수 없다는 이유로 악도 귀속되는 곳이 있다고 한다면 또한 잘못입니다. 비유하자면 흐린 것도 물이지만 무엇이 이렇게 흐리게 만들었겠습니까. 그것은 바로 귀속입니다. 만약 형의 말씀대로라면 악 또한 성이라는 이유로 악이 성에 근본을 두었다고 이르겠습니까. 다시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與李光彬
氣是理之質。理是氣之所以然也。理無分數。氣何自而有分數。但所謂分數。有本然焉。有非本然焉。非本然者。是出於氣而非理之爲也。於此無分。則其不歸於性惡乎。此所以有折斷着落之語也。且本然之理氣質之理恐不成說。性是結裹物事。故有本然性氣質性之說。理是公共說。而其義較闊較泛。何必以氣質之理。偏立門類耶。以惡亦不可不謂之性。謂惡有歸屬則亦過矣。比如濁亦水也。而其所以致此濁者。何事。了此便是歸屬也。若如兄說。則以惡亦性也。而謂惡根於性乎。更思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