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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4
  • 서(3)(書(3))
  • 이내권【승규】에게 보냄(與李乃權【承奎】)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4 / 서(3)(書(3))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4.0001.TXT.0068
이내권【승규】에게 보냄
이전에 덕수(德受)가 귀댁(貴宅) 쪽에서 저에게 와서 앓고 계신 병이 더욱 심해진 상황을 말해주었습니다. 듣고서 놀랍고 염려가 되어 곧장 달려가 안부를 살피고 싶었지만, 저도 건강하지 못하여 신음하면서 오한을 겪느라 자력(自力)으로 움직이기 어려워 그저 탄식만 하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뜻밖으로 영윤(令胤)이 저를 찾아와 조금 나아졌다는 소식을 듣게 되어 위안을 받았습니다. 좌우(左右)께서 재력이 텅 빈 뒤 끝에 또 이렇게 더욱 오래도록 편안하지 못한 것을 생각할 때마다 어떻게 지내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사랑하면서도 도울 길이 없어 아무 보탬 없는 염려만 간절할 뿐입니다. 난계(蘭溪)의 종씨(從氏 상대방의 사촌 형제)는 근래 교촌(校村)에 머물고 있습니까? 달포 전의 머리 아픈 일도 안정이 되었습니까? 지나간 일이라 뒤미처 얘기할 필요가 없지만, 종씨가 60을 바라보는 나이에 위로는 연세 많으신 부모님이 계시고 아래로는 어린 자식이 있으니 눈앞에 닥친 형편이 참으로 형용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구구한 벗의 심정으로 또한 어찌 근심스럽고 답답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이것도 운수에 관계되니 오직 마음을 편히 먹고 너그럽게 받아들이면서 뒤처리를 잘하는 방도나 도모해야 할 따름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與李乃權【承奎】
曩日。德受自貴邊來。爲道美痾添劇之狀。聞之驚慮。卽欲趨省。而賤身亦且不健沈吟卷婁。難以自力。只庸歎恨。謂外令胤見過。得聞差可之報。慰慰。每念左右事力獲落之餘。而又有此彌久不安之節。未知何以經過耶。愛莫爲助。只切無益之慮而已。蘭溪從氏。近住校村否。月前橫撓。亦爲帖然耶。事屬過境。不須追提。而但從氏以望六之年。上有隆耋下有稚孩。而目前情景。極爲難狀。區區知舊之心。亦安得不悶鬱也。然此亦數運所關。惟有安心坦懷。而圖善後之方而已。如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