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콘텐츠
  • 특화콘텐츠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4
  • 서(3)(書(3))
  • 문세중【우식】에게 답함(答閔世仲【祐植】)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4 / 서(3)(書(3))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4.0001.TXT.0064
문세중【우식】에게 답함
번잡함에 빠져서 여전히 서책을 마주할 시간이 부족한 것은 공통적인 병폐입니다. 그러나 독서가 이치를 밝히는 방도이고 이치를 밝히는 것이 실천에 이르는 방도입니다. 실천에 이르게 하지 못하면 독서를 또 어디에 쓰겠습니까? 그렇다면 이른바 번잡함도 모두 우리가 날마다 겪어야 하는 실사(實事)입니다. 어찌 반드시 별도로 싫어하는 마음이 생겨나고 도리어 거기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겠습니까. 다만 일상에서 신상이나 집안에 무익한 일을 헤아려, 예를 들어 쓸데없이 어울리고 쓸데없이 대화를 나누고 쓸데없이 생각하는 것 따위를 일절 통렬하게 끊고 근원을 남기지 않는다면 응접하는 데 일이 많고 접대하는 데 끝이 없더라도 모두 우리의 독서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들일 것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答閔世仲【祐植】
溺於叢冗。對冊尙少。此固通患。然讀書所以明理。明理所以致行。若不致行。則讀書亦何用哉。然則所謂叢冗者。無非吾日用合做底實事。何必別生厭煩之心。而反爲其所陷溺哉。但日用之間。度其無益於身事家事者。如閒追逐閒說詁間思慮之類。一切痛斷。不留苗脈。則雖所應多端。所接無窮。而無非吾讀書中事。如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