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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4
  • 서(3)(書(3))
  • 양자함【재원】에게 답함(答梁子涵【在源】)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4 / 서(3)(書(3))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4.0001.TXT.0060
양자함【재원】에게 답함
얼마 전 몸소 찾아오시고 또 이렇게 서한을 보내셨습니다. 오랜 벗의 후의(厚意)가 줄곧 이 정도에 이르렀습니까. 서한을 통해서 요즈음 부모님을 모시고 다복하게 지내신다는 것을 알았으니 실로 듣고 싶었던 말입니다. 독서(讀書)와 궁리(窮理), 근신(謹身)과 칙행(勅行)은 사군자(士君子)가 평소에 먹고 마시는 차나 밥과 같습니다. 이를 도외시하고 달리 법문(法門)을 구한다면 이른바 나귀를 타고 나귀를 찾는 격주 82)입니다. 그러나 우리 벗께서는 자질이 신중하고 돈후함이 넉넉하지만 활달한 기상은 부족하십니다. 벗의 형편을 고려하여 이를 바로잡자면 독서와 궁리가 오늘의 급선무입니다. 아침저녁으로 부모님을 모시는 여가에 종종 책을 펼쳐보아 몸에 배어들게 하면 어떻겠습니까? 의림(義林)은 근래 몸이 병들어 오관(五官)이 망가졌으니 양기(陽氣)가 회복될 기약이 없습니다. 걱정입니다.
주석 82)나귀를……격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 〈지공화상대승찬(志公和尙大乘贊)〉에 "마음이 바로 부처라는 것을 알지 못하면 진실로 나귀를 타고 나귀를 찾는 것과 같다.【不解卽心卽佛, 眞似騎驢覓驢.】"라고 하였다.
答梁子涵【在源】
日者枉顧。又有此書。故人厚意。一至於是耶。因審比來省歡多福。實副願聞。讀書窮理。謹身勑行。是士若子平日茶飯。若外此而別求法門。則所謂騎驢覓驢也。然吾友姿質。優於謹厚。而欠於開暢。因其勢而矯捄之。則讀書窮理爲今日之急務也。晨昏餘力。種種披閱。俾有浹洽如何。義近患身故。五官失守。陽復無期悶事悶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