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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4
  • 서(3)(書(3))
  • 박기옥【기현】에게 보냄(與朴奇玉【琦鉉】)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4 / 서(3)(書(3))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4.0001.TXT.0057
박기옥【기현】에게 보냄
봄부터 가을까지 소식이 아득했던 것은 오랜 벗인 저의 인정이 평소에도 그러했기 때문입니다. 하물며 벗이 한 해가 지나도록 오랫동안 병을 앓고 있건만 소식이 없었으니 말할 나위가 있겠습니까. 의원을 찾고 약방을 수소문하지는 못할지라도 계절에 따라 문후를 여쭙는 일까지 잊고 있었으니 이것이 무슨 인정이고 도리이겠습니까. 매양 부끄럽습니다. 뜻밖에 현종(賢從 상대방의 사촌 형제)이 찾아와 이로 인해서 부모님을 모시고 지내는 분의 병환이 근래 천화(天和)를 입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신명이 덕을 지닌 군자를 위로하는 것은 진실로 이와 같아야 합니다. 저에게 위안이 됩니다. 의림(義林)은 예전과 같이 보잘것없으니 번거롭게 말씀드릴 만한 것이 없습니다. 영랑(令郞)은 아침, 저녁 부모님을 모시는 여가에 날마다 과정(課程)을 따르고 있는지요? 이번 강회(講會)에 혹시 보낼 수 있다면, 완계(莞溪)도 역시 찾아오리라고 생각되니 모시고 오게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인편이 있으니 서한을 보내지 않을 수도 없지만, 인편이 바빠 또 오래도록 붙잡지 못합니다.
與朴奇玉【琦鉉】
自春迄秋。信徽漠然。此知舊之情。在平時猶然。況古人告病者。經年彌久乎。縱不能尋醫問藥。而至於時節問候。如付忘域。此何情理。每庸愧悵。謂外賢從來。因審侍旁愼節。近見天和。神勞愷弟。固應如是。慰仰區區。義林碌碌如昔。無足仰煩。令郞晨昏之餘。日趲課程否。今番講會。或可命送。莞溪想亦見顧。使之陪行如何。有便不可無書而便忙又不能托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