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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4
  • 서(3)(書(3))
  • 구덕윤【익모】에게 보냄(與具德允【翼謨】)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4 / 서(3)(書(3))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4.0001.TXT.0051
구덕윤【익모】에게 보냄
새봄이 온 지 이미 오래이건만 아직도 벗과 서로 만나지 못하였습니다. 겨를 없이 분주하였고 이와 더불어 차질을 빚었기 때문입니다. 영정(詠亭)에 머물 때부터 또한 이따금 서신이 있었지만 길이 어긋나는 것으로 말미암기도 하고 복잡한 일에 연루되기도 하여 여전히 문안을 여쭙는 의절을 갖추지 못하였기에 늘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인편이 이르러, 삼가 부모를 모시고 지내는 체후가 한없이 큰 복을 누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현윤(賢胤 상대방의 맏아들)과 영함(令咸 상대방의 조카)은 잘 자라고 학과에 열중하여 조부모님과 부모님에게 기쁨을 드리는지요? 간절한 그리움을 견디지 못하겠습니다. 의림(義林)의 고달프고 퇴락한 처지는 얘기할 만한 것이 없습니다. 《신암유고(愼庵遺稿)》주 56)는 한 차례 정리하였지만 제대로 교정을 하지 못하였으니 약간 거슬리는 부분이 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한 번 가지고 와 저와 함께 평가하면 어떻겠습니까. 서문(序文)은 감히 인색하게 굴려는 것이 아니라 삼가 대방 거수(大方巨手)를 구하여 조금이라도 널리 알리기를 바랐기 때문입니다. 우리 벗께서 운운하신 것이 있다고 들었으니 힘이 닿는 대로 글을 지으셔야 할 따름입니다. 생각해 보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주석 56)신암유고(愼庵遺稿)
하석홍(河錫洪, 1786~1834)의 문집이다. 하석홍의 자는 성칙(聖則), 호는 신암(愼庵), 본관은 진양(晋陽)이다. 경상남도 창녕에서 태어났다. 1819년(순조19)에 문과에 급제하였다. 이듬해 성균관 학유(成均館學諭)에 임명되고, 박사와 전적을 거쳐서 1825년(순조25)에 사헌부 지평(司憲府持平)에 이르렀다.
與具德允【翼謨】
見新春已久。而尙未與故人相見。莫非奔汨無逞而與之差池故也。自住詠亭。亦不無種種便紙。而或因迂違。或坐悤撓。尙未有候問之儀。尋常未安。便到。謹審省候茂納崇嘏。賢胤令咸。善茁善課。爲重庭供悅否。馳溯不在。義林勞碌頹塌。無可言者。愼庵遺稿櫛過一番。編校未善。想不無多少礙眼。幸一者携來與之對評。如何。序文非敢斳惜。竊欲得大方巨手。以揄揚其萬一也。聞吾友有所云云。第當隨力下筆。諒之如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