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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4
  • 서(3)(書(3))
  • 김사권【응배】에게 답함(答金士權【應培】)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4 / 서(3)(書(3))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4.0001.TXT.0047
김사권【응배】에게 답함
30리(里)의 거리가 어찌 멀겠습니까. 그런데 해가 지나도록 만나는 때가 없으니 근심스러운 저의 마음이 어찌 그치겠습니까. 뜻밖에 현랑(賢郞)이 방문하고 혜서(惠書)가 또 소매에서 나왔습니다. 편지에 가득한 내용이 모두 진심에서 우러난 말들이었으니 감격과 위로가 어떠하겠습니까. 서한을 통해 세밑의 건강과 생활이 절서(節序)에 맞추어 평안하시다는 것을 알았으니 더욱 듣고 싶었던 말입니다. 의림(義林)은 초가을부터 천식의 병증을 얻어 이불을 움켜쥐고 베개에 엎드린 채 끙끙거리면서 날을 보내고 있으려니 자신이 딱할 뿐입니다. 편지 끝에 하신 말씀은 삼가 잘 알겠습니다. 대체로 귀중(貴中 상대방이 있는 지역)의 현명한 사우(士友)들과 귀댁(貴宅) 주변의 뛰어난 경치에 늘 마음이 기울어 함께하고 싶었습니다. 그 사이에서 오랜 기간 어울렸지만 지금은 병마에 희롱을 당해서 예전에 지녔던 소원에 부응하지 못하고 또 저를 멀리하지 않는 현자(賢者)의 근실한 마음을 저버렸으니 허전하고 서글픔만 절실합니다. 현랑(賢郞)은 서로 이별한 지 오래되었지만, 그의 공부를 살펴보니 부질없이 세월을 보내지는 않은 듯하여 위안이 됩니다.
答金士權【應培】
一舍之地。夫何遠之有。而經歲經年。奉接無際。忉忉我患。那有其旣。謂外賢郞委訪。惠緘又自袖中出。深深盈幅。無非赤際語。感感慰豁爲何如耶。仍審臘暮體候動靜。循序崇謐。尤副願聞。義林自初秋得咳喘之證。擁衾伏枕。喀喀度日。只自悶悶。紙末示意。謹己領悉。大抵貴中士友之賢。貴齋水石之勝。常常向往。思欲與之。遊從於其間者。非不久矣。而今爲二竪揶揄。未副宿昔之願。又負賢者不遐之勤意。只切歉悵。賢郞相別之久。見其功夫。似不至浪過。爲慰爲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