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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4
  • 서(3)(書(3))
  • 김성중【권태】에게 보냄(與金誠中【權泰】)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4 / 서(3)(書(3))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4.0001.TXT.0044
김성중【권태】에게 보냄
일전에 왕림하신 일은 매우 감사하였습니다. 다만 다음날 사례하러 가려고 했지만, 눈보라가 사람을 희롱해서 끝내 뜻대로 하지 못하였습니다. 혹시 살펴 주실 수 있겠습니까. 오직 신구(新舊) 벗과의 교제 속에서 건강과 일상을 더욱 잘 보양하고 많은 복을 누리기만 축원합니다. 의림(義林)은 나이에 나이가 더해지고 노쇠함에 노쇠함이 더해져 오늘, 내일이 지나가기만 꾀하고 있을 뿐입니다. 어찌 조금이라고 우리 벗을 위해 할만한 말이 있겠습니까. 아, 세상일은 급박하지만 한 해가 저물어 일이 한가하니 바로 우리가 책을 볼 때입니다. 문을 걸고 자취를 거두어 정신을 집중하고 심도 있게 연구하여 덕을 쌓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與金誠中【權泰】
日前枉屈。何等感荷。第擬以翌日爲回謝之行。風雪揶揄。竟未遂矣。或可鑑燭耶。惟祝新舊之交。體度勤靜更加衛護。以膺百福。義林齒上添齒。衰上添衰。以過今日明日計而已。安有一分可提。爲吾友道哉。嗚呼。世事汲汲。而歲晩務閒。正是吾輩看書之日。閉門歛迹遊心沈潛。以畜其德。如何如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