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콘텐츠
  • 특화콘텐츠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4
  • 서(3)(書(3))
  • 최석윤【영조】에게 보냄(與崔錫允【永祚】)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4 / 서(3)(書(3))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4.0001.TXT.0040
최석윤【영조】에게 보냄
좋은 벗이 멀리 떨어져 있어 마음이 울적하건만 가을바람이 한창 높으니 마음을 추스르기가 배나 어렵습니다. 부모를 모시는 일이 즐겁고 경사스러우며 체후는 다복하신지 모르겠습니다. 농사가 풍년이라는데 호서 땅도 그러한지요? 거듭된 기근 끝에 위로가 될 만하지만, 요즘의 세상 소식이 좋지 못해 재앙이 일어날 기색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집안에 편안히 앉아 마음껏 먹을 수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대가(大家 상대방)께서 이사하신 이래 천 리 길이 5일이 걸리는 노정(路程)으로 바뀌고 멀리 있는 절역(絶域)이 이웃하는 성(省)처럼 가까워졌습니다. 따라서 평소에 기대하던 바람이 이로 인해서 이루어질 수도 있으련만 세상 상황이 어지러워 안정될 기약이 없습니다. 이러한 바람이 어긋날 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묻고 배우며 서찰로 의견을 주고받는 일도 보장하기 어려울까 두렵습니다. 북쪽을 바라보며 내닫는 서글픔을 어찌 견디겠습니까.
與崔錫允【永祚】
良朋在遠。我思忉忉。秋風方高。倍難爲情。未審侍省歡慶。體候百福。年事告登。湖中亦然否。荐饉之餘。此可足慰。而但時耗不良。禍色日深。未知安坐屋裏可以得餉此大盌否也。大家搬移以來。千里之路。爲五日之程。絶域之遠。爲隣省之近。則平日期擬之願。庶可因此得就。而時象撓撓。妥帖無期。恐不惟此願或歸差池。而問聞往復。亦不至難保其源源耶。北望馳悵。曷以勝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