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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4
  • 서(3)(書(3))
  • 고원여【광선】에게 답함(答高元汝【光善】)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4 / 서(3)(書(3))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4.0001.TXT.0032
고원여주 37)【광선】에게 답함
외지고 누추한 곳에 사는 벗을 잊지 않고 외람되게도 현덕(賢德 상대방)께서 안부 편지를 보내주셨습니다. 형의 고매한 풍의(風儀)가 아니라면 어떻게 이런 일이 있겠습니까. 감격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소식을 들은 뒤 벌써 석 달이 지났는데 부모를 모시고 지내는 체후는 학문에 정진하면서 더욱 편안하신지 모르겠습니다. 멀리서 형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수그러들지 않습니다. 아우는 온갖 어려움을 겪느라 학업은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고 머리에 가을빛이 들은 것이 지난 몇 해의 소득일 뿐입니다. 친구들과 진력(盡力)하기로 약속했던 뜻을 생각할 때마다 터럭만큼도 보답하지 못했다는 부끄러움에 땀이 옷을 적실 뿐입니다. 문형(文兄)주 38)께서는 명문가의 뛰어난 후손이고 사문(斯文)의 석유(碩儒)로서 원근 지역에서 성대한 명망을 입은 지 이미 여러 해가 되었습니다. 바라건대 더욱 정진하고 더욱 삼가서 만년을 보중(保重)하고 마무리를 잘하여 보잘것없는 제가 믿고 의지하도록 하십시오.
주석 37)고원여(高元汝)
1855∼1934. 본관은 장택(長澤), 자는 원여(元汝), 호는 현와(弦窩)ㆍ복헌(復軒)으로 고정헌(高廷憲)의 후손이다. 덕암(德巖) 나도규(羅燾圭, 1826~1885)와 노사(蘆沙) 기정진(奇正鎭 1798~1879)의 문하에서 수업하였다. 저서로 《현와유고(弦窩遺稿)》 16권 8책이 있다.
주석 38)문형(文兄)
글을 논할 수 있는 벗에게 격식을 갖추는 말이다.
答高元汝【光善】
不忘僻陋一友生。至屈賢德。惠以存訊。非兄風儀之高。何以有之。鳴感僕僕。未審信後月已三弦。侍旁體候。味道增適。遠溯懸懸。弟身嬰百艱。業沒一進。惟鬢畔秋色。是年來所得耳。每念知舊期勉之意。無絲毫可以承答者。只有愧汗沾衣也。惟文兄以名家賢裔。斯文碩儒。已負遠近藹蔚之望。爲多少年所矣。願益情益謹。以爲保晩敦終。使此區區。亦有所毗賴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