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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4
  • 서(3)(書(3))
  • 기도심【동일】에게 보냄(與奇道心【東一】)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4 / 서(3)(書(3))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4.0001.TXT.0031
기도심【동일】에게 보냄
얼마 전 감사하게도 좋은 과일을 보내서 병중에 있는 사람의 입맛을 돋우어 주시고 뒤이어 얼마 되지 않아서 친히 왕림하여 병상(病狀)을 물으셨습니다. 이러한 성의는 절대 우연이 아니니 감사한 마음을 어찌 말로 다하겠습니까. 댁에서 지난번에 겪은 일은 실로 사람의 도리로는 차마 감당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찢어질 듯한 심정을 어떻게 견디고 계십니까. 정경(情景)을 생각하면 사람을 눈물짓게 합니다. 그러나 장수와 요절은 천명(天命)에 달려 있고 서참(舒慘)주 35)은 운수(運數)에 달려 있습니다. 여기에 어찌 인력(人力)이 용납되겠습니까. 바라건대 모름지기 마음을 너그럽게 하고 많이 드시면서 잘 조섭하여 만년(晩年)의 옥체를 보호하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후사를 잇는 일주 36)은 우리 형이 당장 치러야 하는 큰일이고 만년의 급선무입니다. 늦추지도 말고 서두르지도 말아 사의(事宜)에 알맞게 하십시오.
주석 35)서참(舒慘)
《문선(文選)》 장형(張衡)의 〈서경부(西京賦)〉에 "사람이 봄과 여름에는 쾌활하고 즐거우며, 가을과 겨울에는 근심에 젖고 슬퍼한다.【夫人在陽時則舒, 在陰時則慘.】"라고 하였는데 복(福)과 화(禍), 상(賞)과 벌(罰), 낙(樂)과 고(苦), 청(晴)과 음(陰), 풍(豐)과 겸(歉) 등 두 개의 대립되는 개념을 포괄적으로 가리킨다.
주석 36)후사를 잇는 일
직계의 아들이 없어 양자를 들여 가계(家系)를 잇는 일을 말한다.
與奇道心【東一】
日者。惠送佳果以助病味。繼而未幾。親自枉屈。以問病狀。此意極不偶然。感感何喩。宅上曩者所遭。實是人理所不忍當之事。其如割之情。何以堪遣。言念情景。令人動涕。然脩短有命。敍悿有數。此豈人力可容之地耶。望須寬心坦懷。加餐善攝。以爲珍葆晩景之地。如何。繼後一節。此是吾兄今日之大事。晩年之急務。無緩無速。以適其宜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