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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4
  • 서(3)(書(3))
  • 이화삼【기박】에게 보냄(與李華三【基璞】)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4 / 서(3)(書(3))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4.0001.TXT.0025
이화삼【기박】에게 보냄
지난번 답장을 받고 벌써 석 달이 지났습니다. 여행은 무사하고 건강하셨으며 월파(月波)는 근래 화목하게 잘 지내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운 마음이 실로 괴로울 지경입니다. 아우는 일전에 4살짜리 손자 아이를 잃어 견디기 어려운 심정입니다. 근래 문아(文雅), 계원(啓元 문송규(文頌奎))과 인설(仁說)을 논하느라 꽤 편지를 주고받았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당장은 하나하나 열거할 수 없습니다만, 대의(大意)를 들자면 문아(文雅)는 인(仁)하기 때문에 천지 만물이 일체(一體)가 된다고 하고, 아우는 천지 만물이 일체이기 때문에 인(仁)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둘의 논의가 최근에 자못 정도(正道)로 돌아왔습니다만, 형과 월파(月波)가 우리를 위해 일전어(一轉語)주 32)를 내려 주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주자어류(朱子語類)》는 근래 몇 편이나 보셨는지요. 새로운 지취(志趣)가 많아졌으리라고 생각되니 적어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주석 32)일전어(一轉語)
원래는 불교에서 참선할 때 참선자가 미혹에서 벗어나 깨달음을 얻을 수 있게 하는 말을 이르는 것으로, 사람들을 대오각성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말이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與李華三【基璞】
頃承辱復。月已三弦。未審旅節淸適。月波近得團聚。溯仰實勞。弟日前失四歲孫兒。情私難支。近與文雅啓元論仁說。頗費往復。其詳姑不可枚。擧大意。則文雅以爲惟仁。故天地萬物爲一體。弟以爲天地萬物一體。故能爲仁。兩論近頗歸正。然兄與月波。爲下一轉語如何。語類近看得幾篇。想多新趣。幸爲錄示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