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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4
  • 서(3)(書(3))
  • 박윤삼【기태】에게 답함(答朴允三【淇台】)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4 / 서(3)(書(3))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4.0001.TXT.0019
박윤삼【기태】에게 답함
반년 사이에 두 차례나 편지를 주고받았으니, 이것은 전에 없던 일입니다. 여풍(餘風)을 그대로 이어가 이제부터 끊임없이 계속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편지를 받은 지 여러 날이 지났는데 경전(經典)을 익히며 지내는 안부가 평안하신지 모르겠습니다. 멀리서 그리워하는 마음이 더욱 간절합니다. 편지에서 말씀하신 "일생이 이미 저물었다는 것이 마음 아프고 뜻한 일을 이루기 어려운 것이 서글프다."라는 구절을 여러 번 반복해서 읊조리려니 저로 하여금 끝없이 서글픈 감회가 일어나게 합니다. 아, 이것은 고금에 걸쳐 모두의 근심거리였으니 여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자가 몇 명이나 되겠습니까. 그러나 좌우(左右 상대방을 가리킴)의 입장에서 이 사람과 견준다면 한창 솟아오르는 해와 같습니다. 어찌 늦음이 있겠습니까. 저를 전철(前轍)로 삼아 미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농은기(農隱記)〉는 이처럼 글이 서툰 사람이 어찌 감히 손을 대겠습니까. 다만 간절한 뜻을 저버리기 어려워 대략 이렇게 추태를 보였습니다.
答朴允三【淇台】
半歲之間。得再往復。此是前未所有。未知因仍餘風。從此源源否。未審書后有日。經履衛重。遠溯彌至。來喩感年華之已晏。悼志業之難成。此一句三復諷詠。令人有悵然不盡之懷。嗚呼。此是古今通患。其能脫然於此者。有幾人哉。然以左右而視此漢。則猶爲方升之日也。夫何晏之有。視作車鑑。俾不至靡逮之地。如何如何。農隱記。以若不文。何敢下手。但勤意難孤。略此露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