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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4
  • 서(3)(書(3))
  • 박정삼【준원】에게 보냄(與朴正三【準元】)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4 / 서(3)(書(3))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4.0001.TXT.0015
박정삼【준원】에게 보냄
여름 동안 형의 체후가 편치 않다는 소식을 듣고 매번 나중에라도 위문하고자 하였지만 끝내 실행에 옮기지 못하였습니다. 어찌 아우가 미처 가기도 전에 형께서 저를 찾아올 줄 알았겠습니까. 형이 일상을 회복한 것은 기쁘기 그지없지만 만나지 못한 창망함을 또다시 형언하기 어렵습니다. 돌아가시는 길은 안온(安穩)하였고 요즈음 부모를 모시며 지내는 온갖 상황은 또 어떠한지 모르겠습니다. 아드님은 길을 나섰다가 탈 없이 돌아왔습니까? 소식을 듣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아우는 세상일에 골몰하고 노형(老兄)은 고초를 겪고 계실 뿐입니다. 손자 아이의 혼사는 집안 사정이 매우 급박하여 한가하게 기다릴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와 같은 시기에 정혼을 하였는데 얘기를 들으셨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나머지는 가까운 시일에 한 번 가서 쌓인 회포를 풀겠습니다.
與朴正三【準元】
夏間。聞兄候不寧。每欲追省而未果。豈知弟未及往。而兄來過我耶。兄之復常。爲喜萬萬。而失遇之悵。又復難喩。未審駕旋安穩。而近日侍省凡百。又何如耶。子舍友行。無撓返還否。切切願聞。弟汨沒世故。老兄辛酸耳。孫兒昏事。以家故甚急。不可以閒漫抵待。故方此有言定處。想聞之矣。餘在從近一造。以敍積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