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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3
  • 서(2)(書(2))
  • 김치규【기수】에게 답함(答金穉圭【基洙】)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3 / 서(2)(書(2))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3.0001.TXT.0059
김치규【기수】에게 답함
봄 날씨가 한창입니다만 남은 추위가 아직도 매섭습니다. 병환은 상태가 어떠신지요? 신이 효성을 도와 장차 건강이 회복되기를 간절히 우러러 마지않습니다. 마을 서당에 있는 마을 벗들은 강습과 연구에 방도를 갖추어 아침저녁으로 차분하게 몰두하여 서로를 계발하는 것이 많습니다만 아우만 한결같이 예전대로 하찮은 일로 바쁘고 고달프기만 합니다. 다만 봄이 오면서 마침 계곡 산장의 풍미(風味)가 나쁘지 않은 시절입니다. 매번 지팡이를 짚고 배회할 때마다 친구가 한 번 찾아와 함께 감상하기를 바라지만 그럴 수가 없습니다. 문견(文見), 흥서(興瑞 문흥서(文興瑞)) 제형은 근래 형편이 어떠십니까? 과거 시험 날짜가 멀지 않았는데 제형은 혹시 서울에 가시지 않는지요? 아우처럼 형편없는 사람이야 더욱 어찌 논할 수 있겠습니까. 날이 따뜻하고 꽃이 활짝 피었으니 이렇게 좋은 계절을 맞이하여 과거장에 있는 사람은 되지 못하더라도 유독 한바탕 문주회(文酒會)라도 열지 못하겠습니까. 제형과 도모해보고자 합니다. 삼가 형의 병환이 차도가 있으실까요? 겨를이 없어 각각 안부를 여쭙지 못하니 잘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答金穉圭【基洙】
春令方申。餘寒尙峭。湯候加減何居。神相誠孝。行將回和。以是企顒。村塾村友。講討有方。盺夕從容。警發相多。弟一是依舊勞碌。但春來。峽庄風味。正自不惡。每扶笻徜徉。思得故人一來共看。而不可得也。文見興瑞諸兄。近作何狀。試日不遠。諸兄或有觀光者否。如弟腐臭。尤何足論。日暖花明。趨此住辰。縱不能作擧子場中人。獨不得爲一場文酒會耶。願與諸兄圖之也。謹兄所愼見愈否。忙未各候。幸爲照及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