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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3
  • 서(2)(書(2))
  • 양윤숙【증한】에게 답함(答梁允淑【曾瀚】)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3 / 서(2)(書(2))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3.0001.TXT.0054
양윤숙【증한】에게 답함
얼마 전 보내주신 서한이 이르렀을 때는 마침 집으로 돌아오는 중이라서 황망하여 답장을 못 하였습니다. 돌이켜 생각하니 잊히지 않아 아쉽기만 합니다. 게다가 정초에 춘부장(春府丈)께서 저의 집으로 엄숙한 모습으로 왕림하셨건만 서로 길이 어긋나 인사를 여쭙지 못하였습니다. 지난번에는 좌우(左右)께서 또 외람되게도 저를 찾아와 위로하시고 이어서 편지로 안부를 물어주셨습니다. 간절한 뜻이 앞뒤로 빈번하게 이어지니 사사로운 마음에 고마움이 절실하고도 지극합니다. 다만 이렇게 칩거하는 처지가 마치 바늘에 걸려있는 물고기와 같아 한번 상하(床下)에 나아가서 사례를 표하는 의절(儀節)을 갖추지 못하였으니 부끄러워 몸 둘 곳이 없습니다. 서신 끝에 보내신 율시 한 수는 저를 멀리하지 않는 뜻이 더욱 드러나기에 가까이 두고 끊임없이 읽고 있습니다. 부모를 모시고 지내는 안부는 더욱 장중하시고 때때로 대략 서책을 보면서 의리를 깊이 탐색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간혹 정신을 기르면서 마음을 안정하고 오직 한 곳에만 집중하는 것이 병을 다스리는 계책일 뿐만 아니라 또한 마음을 함양하고 덕을 닦는 요체입니다. 보잘것없는 제가 아껴주시는 마음을 본받고자 간절히 바라지만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答梁允淑【曾瀚】
日者。惠書之來。方作還巢之行。忙未修謝。追念耿缺。況歲初春府丈儼臨鄙室。交違未候。向也左右。又賜枉慰。繼以書存。旨意懇惻。前後頻仍。私心感祝。非不切至。而顧此寄蟄身勢。如魚掛鉤未得一晉床下。以修回謝之儀。愧愧無地。尾示一律。尤見不遐。愛玩無已。未審侍候增莊。時時略綽看書。沈索義理。間間愛養精神。寧靜專一。不惟爲養病之話。計亦爲養心進德之要。區區跂顒。敢效相愛之意。未知何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