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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3
  • 서(2)(書(2))
  • 박달화【태영】에게 답함(與朴達華【泰榮】)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3 / 서(2)(書(2))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3.0001.TXT.0053
박달화【태영】에게 답함
지난번 일찍이 선향(仙鄕)으로 가는 인편에 서신 1통을 부쳐 올렸는데 과연 받아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세밑에 상중(喪中)에 계신 안부와 동정(動靜)은 건강을 해치는 데 이르지는 않으셨습니까. 지난 일이야 말해서 무슨 이익이 있겠습니까. 우선 제쳐두느니만 못합니다. 오직 이치에 따라 마음을 너그럽게 가져서 늘그막에 몸을 아끼고 보호하시기만 바랍니다. 저는 위안이 되고 그리운 마음이 간절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아우는 재앙이 연이어 닥친 뒤라서 신병(身疾)이 이로 인하여 매우 위중해져서 문을 걸어 닫고 고통에 신음하고 있으니 그 정경이 형용하기 어렵습니다. 이에 한 번 직접 가서 위문을 올리는 의절(儀節)을 갖추지 못하였으니 이것이 어찌 일상적인 인정과 도리이겠습니까. 비통하고 부끄럽기 그지없습니다. 세상 돌아가는 상황이 이와 같고 이 몸의 처지가 또 이와 같건만 평소에 끊임없이 교유하던 친구들이 아득하여 천애지각(天涯地角)에서 서로를 잊고 있는 듯하니 실의에 빠져 크게 탄식하느라 어떻게 마음을 정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與朴達華【泰榮】
頃嘗付上一書於仙鄕便矣。未知果得關聽耶。未審歲暮服體動止。不至有損節否。往事言之何益。不如且除之。惟望遣理坦懷。珍嗇晩景也。慰溯區區。不任懇情。弟禍故荐仍之餘。身疾因以沈劇。杜門叫苦。情景難狀。玆未能一者躬造。以供慰問之儀。此豈平日之情理耶。悲愧萬萬。時象如此。身事又如此。而源源知舊之平日遊從。漠然如厓角之想忘。憮然浩歎。不知所以爲心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