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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3
  • 서(2)(書(2))
  • 백내범【영후】에게 답함(答白乃範【永厚】)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3 / 서(2)(書(2))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3.0001.TXT.0052
백내범【영후】에게 답함
은거하면서 의(義)를 행하시는 것을 평소에 익히 우러러 받들었는데 지난번에 여관의 많은 사람 사이에서 용모와 풍채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어찌 그날 찾아주신 뜻이었겠습니까. 뒤미쳐 생각하니 서글프고 허전함이 지금까지도 그치지 않습니다. 뜻밖에 영랑(令郞)이 제집 문에 이르러 은혜로운 명을 거듭 받았으니 감사하는 마음을 어찌 감당하겠습니까. 수양하면서 지내는 체후가 원기 왕성하시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더욱 듣기를 원하던 소식이었습니다. 한번 왕림하겠다는 말씀은 감사하고 송구스럽지만, 노년의 근력으로 어찌 지팡이를 짚고 길을 나서는 고역을 견딜 수 있겠습니까. 영랑(令郞)이 매번 이렇게 산을 넘고 강을 건너서 찾아오지만 다만 못나고 어리석어 도움을 드릴 만한 조그마한 지식조차 없습니다. 부끄러워 땀만 흐릅니다.
答白乃範【永厚】
隱居行義。稔仰有素。而至於疇囊。暫接顔範於逆旅稠人之中。此豈當日委訪之意哉。追念悵缺。迄今未已。謂外令郞踵門。荐辱寵命。感戢曷勝。仍審靜體衛重。尤協願聞。一枉之敎。非不感悚。而老年筋力。何以能堪杖屨之役耶。令郞每此跋涉。而顧無狀倥倥。未有一知半解爲之幇助者。愧汗萬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