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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3
  • 서(2)(書(2))
  • 윤치화【병현】에게 답함(答尹致化【秉鉉】)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3 / 서(2)(書(2))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03.0001.TXT.0050
윤치화【병현】에게 답함
우러러 연모하던 상황에서 보내주신 편지를 받으니 참으로 위안이 됩니다. 인하여 경서(經書)를 공부하시는 체후와 일상이 순조롭고 더욱 복되다는 것을 알았으니 제 마음이 위로를 받고 후련하여 더욱 듣고자 하는 소식이었습니다. 의림(義林)은 병으로 궁색한 침상에 엎드려 신음하지 않는 시절이 없으니 헛되이 살다가 헛되이 죽어 천지 간에 한 마리 좀 벌레〔天地間一蠹〕주 109)가 되는 것이 한스러울 뿐입니다. 편지에서 말씀하신 "정좌(靜坐)를 하면 혈기가 혼란스럽지 않고 정신이 들뜨지 않는다."라는 말씀은 학문의 지극히 긴요하고 지극히 간략한 곳으로 맹자가 말한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 것주 110)의 본의를 잘 이해한 것입니다. 강서(講書)에 마음을 다하여 날로 훌륭한 경지로 나아가시니 벗에게 좋은 소식이 이외에 무엇이 있겠습니까. 매우 부럽습니다.
주석 109)천지……벌레
송(宋)나라 학자 이천(伊川) 정이(程頤)가 일찍이 말하기를 "농부가 추위와 더위를 무릅쓰고 오곡을 농사지으니 내가 그것을 먹고, 백공(百工)이 기물(器物)을 만드니 내가 그것을 사용하고, 군사들이 갑옷에 무기를 들고 나라를 지키니 내가 편안히 지낸다. 나는 사람들에게 혜택도 주지 못하고 세월만 보내고 있으니, 천지간에 한 마리 좀과 같은 존재이다. 다만 성인(聖人)이 남기신 글을 모아 엮어서 보충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하였다. 《二程遺書 卷17》
주석 110)잃어버린……것
맹자가 "학문의 도는 다른 것이 없고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 것일 뿐이다."라고 하였다. 《孟子 告子上》
答尹致化【秉鉉】
瞻戀之際。得承惠幅。良慰良慰。因審經體動止。順序增休。區區慰豁。尤叶願聞。義林病伏窮榻。無非呻吟時節。只恨虛生虛死。爲天地間一蠹而已。示意靜坐。則血氣不亂。精神不浮。此是學問至要至約處。甚得孟子求放心之本意也。講書鑽硏。日就佳境。朋知好消息。此外何有。甚羨甚羨